삼성전자는 정기주주총회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늘어난 주주 수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 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말 기준 실질주주는 78만8000여명(한국예탁결제원 집계)으로, 1년 전(15만8000여명)의 5배 수준이다.
삼성전자 주주가 급증한 것은 액면분할 영향이다. 액면분할 발표 전후로 주가 상승을 기대한 소액주주들의 주식 매입이 급격하게 늘었다.
이같은 주주 수 증가로 인해 올해 주총 회장의 공간 부족 문제가 우려됐다. 삼성전자는 잠실실내체육관 등 대형 행사장에서 주총을 진행하는 방안도 고민했으나 연속성을 고려해 삼성 서초사옥으로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지난해 400여개였던 좌석 수를 2배 이상으로 늘리고 주주 좌석에는 쌍방향 중계가 가능한 설비를 갖추는 등 대응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액면분할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불만을 품은 주주들이 몰려들 가능성도 있어 회사 측의 고민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액면분할 적용 직전인 지난해 4월27일 5만3000원이었지만 지난 8일 종가는 4만3800원으로 뒷걸음질 쳤다. 액면분할 직전과 비교하면 17.4%나 떨어졌다.
이같은 주가하락에 대한 불만을 품은 주주들이 주총자에서 항의에 나설 경우 회의장의 혼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한 전통적으로 삼성전자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일부 시민단체와 노조 등의 시위까지 더해질 경우 삼성전자 주총장의 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김한조 하나금융 나눔재단 이사장과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고 안건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관심을 모았던 이재용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은 안건에 오르지 않았다.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올해 10월까지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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