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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 양탄자 올라탄 시트로엥 뉴 C4 칵투스, 2030대 정조준

[NW시승기]실크 양탄자 올라탄 시트로엥 뉴 C4 칵투스, 2030대 정조준

등록 2019.03.18 09:43

수정 2019.03.18 11:05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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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변속기 개선···‘울컥거림’ 없어 미끄러지듯 부드러운 주행감 실현경제성·개성 중시하는 젊은 층 공략

사진=시트로엥 제공사진=시트로엥 제공

‘마법의 양탄자를 탄 듯 하다’. 프랑스 브랜드 시트로엥은 콤팩트 SUV인 C4 칵투스의 승차감을 양탄자에 빗대 표현했다. 부드럽고 편안한 승차감을 선사한다고 자신했지만, 많은 이들의 동의를 얻진 못했다. 변속 과정에서 발생하는 특유의 울컥거림 때문에 호불호가 갈렸다. 한켠에서는 울컥거림이 시트로엥만의 차별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국내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쉽지 않았다.

마이웨이(My Way) 행보를 보이던 시트로엥에서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 것은 지난해 9월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되면서부터다. 톡톡 튀는 독창성을 강조하던 디자인은 조금 더 대중적인 모습으로 바뀌었다. 측면 중앙부에 위치하던 유니크한 에어범프를 도어 하단부로 재배치하면서 부담스러운 인상을 지웠다.

올해 1월에는 새 엔진과 변속기를 장착한 신형 모델을 내놨다. 소비자들이 불만사항으로 꼽던 주행 이질감과 울컥거림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다.

사진=시트로엥 제공사진=시트로엥 제공

뉴 C4 칵투스는 ‘컴포트’에 초점을 두고 있다. 운전의 편리함과 생활의 편리함, 기능적 편리함, 심리적 편리함이라는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외관 디자인은 기존 모델과 비교할 때 임팩트는 덜하지만, 여전히 인상적이다. C4 칵투스를 상징하던 울룩불룩한 TPU(Thermoplastic Poly Urethane) 소재의 에어범프는 측면 중앙부에서 측면 하단으로 이동시켰다. 도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콕’ 등 스크래치를 방지하기 위한 제역할은 하되, 디자인적 효과는 최소화했다. 줄어든 볼륨감을 상쇄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흐르는 듯한 유선형 보디 라인과 둥글게 처리된 요소들이 어우러지도록 했다. 더블 쉐브론 로고를 LED 주간등까지 확장해 차량에 안정감을 더했다.

실내 인테리어는 거실을 연상시키는 일체형 쇼파형 시트가 적용됐다. 편안하고 안락한 실내를 구현하기 위한 고민의 흔적이 엿보인다. 이전 세대의 팔걸이 모양 사이드 브레이크는 일반적인 수동식 사이드 브레이크로 바뀌었다. 과거 사이드 브레이크가 기어박스 자리에 덜렁 놓여있어 조작이 익숙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었다.

차량 천장의 통유리(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도 이제 더이상 찾아볼 수 없다. 유럽 시장에서는 일조량이 적은 기후 특성을 고려해 천장을 글라스로 제작, 최대한 많은 햇빛을 쐬는데 목적을 뒀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뜨거운 햇빛이 그대로 통과돼 소비자 불만이 제기됐다. 개폐가 불가능하다는 단점도 존재했다.

센터페시아 중앙부에 위치한 7인치의 터치스크린으로 히터·에어컨 조절과 멀티미디어, 차량 설정 등을 조작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 밑에는 D(드라이브), N(중립), R(후진) 버튼이 위치해 있다. ‘이지푸시’라는 버튼식 기어 시스템으로, 기존 기어박스보다 적은 공간을 차지하고 사용법은 간단하다.

여행용 트렁크에서 영감을 얻은 가죽 스트랩 모양의 도어 핸들과 트렁크 스타일의 대시보드 공간은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인상이다. 뉴 C4 칵투스는 작은 차체에도 여유로운 적재공간을 갖췄다. 358리터의 트렁크는 벤치 폴딩 형식의 2열 시트(뒷좌석 전체 폴딩)를 접을 경우 최대 1170리터까지 일상생활에 충분한 적재공간을 제공한다.

사진=시트로엥 제공사진=시트로엥 제공

시승 코스는 제주 함덕해수욕장에서 출발해 성산 일출봉을 돌아 푸조·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에 도착하는 약 200㎞ 구간이었다.

뉴 C4 칵투스는 WLTP를 충족하는 1.5 BlueHDi 엔진과 6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부드러운 주행감을 제공한다. 새로이 탑재된 1.5 BlueHDi 엔진은 기존 1.6 BlueHDi 엔진보다 21마력 향상돼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 토크 30.61kg·m를 발휘한다. 기존의 6단 전자제어 자동변속기 ETG6를 대체하는 6단 자동변속기는 한층 부드러운 변속이 가능하다.

도심 주행은 만족스러웠다. 실생활에서 주로 사용하는 엔진회전구간(1750rpm)에서 최대토크가 형성돼 민첩한 주행을 돕는다. 연비향상에 도움을 주는 ‘스톱 앤 스타트 시스템’도 제공된다.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해안도로를 달리는 동안에도 경쾌한 주행이 가능하다.

고속 성능을 체험할 구간은 많지 않았지만, 출력이 한층 강화된 느낌을 받았다. 기존 모델의 경우 일정 속도에 도달하면 치고 나가는 힘이 급격히 부족해지는 인상을 받았지만, 신형 모델에서는 향상된 출력만큼 파워풀해졌다. 특히 울컥거림이 없어지자 실크 양탄자 위에 올라탄 듯, 미끄러지는 주행감이 일품이었다.

뉴 C4 칵투스는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시피드 리미트 인지 시스템 ▲운전자 주의 경고 ▲운전자 휴식 알람 ▲코너링 라이트 기능이 추가된 안개등 ▲후방 카메라 ▲키리스 엔트리 및 스타트 총 8종의 주행 보조장치를 탑재해 편의성과 안전성도 챙겼다.

복합연비 기준 15.5km/ℓ(도심 14.4km/ℓ 고속 17.1km/ℓ)의 연비를 구현한다. 운전자마다 다르지만, 연비운전을 실천한다면 20km/ℓ도 거뜬히 넘을 수 있다는 후문.

사진=시트로엥 제공사진=시트로엥 제공

뉴 C4 칵투스는 2030대의 젊은 소비자를 주요 고객층으로 하고 있다. 소형 SUV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좁은 2열 공간, 슬라이딩이 아닌 미닫이 개폐형 방식의 2열 창문 등에서 미뤄볼 때 패밀리카로서의 매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3000만원 이하의 수입 소형 SUV를 구입할 수 있다는 경제성과 독특한 내외관 디자인으로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뉴 C4 칵투스는 필(Feel) 트림과 샤인(Shine) 트림 두 가지로 운영된다.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해 각각 2980만원, 3290만원이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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