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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지오도 안 통하는 ‘검단’ 신도시···속타는 중견사

푸르지오도 안 통하는 ‘검단’ 신도시···속타는 중견사

등록 2019.03.21 13:22

수정 2019.03.21 17:26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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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접근성 좋은 3기 신도시 기대감에 관망세 팽배인천 수요자들에게 검단신도시는 여전히 ‘공장지대’대우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 청약 미달로 투자가치 ↓

지난달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마련된 대우건설의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서 수요자들이 단지 조감도를 보고 있다. 사진=이수정 기자지난달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마련된 대우건설의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서 수요자들이 단지 조감도를 보고 있다. 사진=이수정 기자

“부동산이 전반적으로 냉각기인 데다 서울과 더 가까운 3기 신도시 발표로 2기 신도시 열기가 많이 식은 게 사실입니다. 주변에 3기 신도시를 기다리고 있는 수요자들도 꽤 있었구요. 아무래도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 중대형에서 청약 미달이 나올 것 같습니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A부동산 실장)

지난달 인천 검단신도시 주위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 실장의 말이 정확히 들어맞았다. 자신만만하게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 ‘분양 대박’을 외치던 대우건설은 283가구 분양 실패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전용 105㎡(320가구) 등 중대형 가구 청약건수(127건)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처럼 검단신도시 분양에 찬바람에 부는 가운데 검단신도시 미분양 사태의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짚어봤다.

① 서울서 더 가까운 3기 신도시 기대감···수요자 관망세 이어져

가장 큰 영향은 정부의 3기 신도시 개발 발표다. 계양 신도시로 대표되는 3기 신도시는 2기 신도시인 검단지역보다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 때문에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3기 신도시 개발을 지켜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1월 분양한 계양 신도시 ‘e편한세상 계양 더프리미어’는 617가구 모집에 3284명의 수요자가 몰려들었다. 둘 다 대형 시공사 브랜드 임에도 검단신도시에 분양한 대우건설의 ‘센트럴 푸르지오’ 성적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e편한세상 계양 더프리미어가 3.3㎡ 당 평균 분양가는 1340만원으로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보다(1240만원) 100만원 가량 비쌌지만, 수요자들의 선택은 3기 신도시였다.

지난 1월 검단신도시 분양 단지 모델하우스 밀집 지역 전경. 사진=이수정 기자지난 1월 검단신도시 분양 단지 모델하우스 밀집 지역 전경. 사진=이수정 기자

② 아직까지는 불편한 교통망과 낙후된 지역이라는 인식

분양사들은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 연장 사업이 ‘곧’ 착공될 예정이라고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아직은 없음’을 뜻한다. 현재 분양하는 물량들이 지어질 곳에 실제로 가보면 지하철을 타기 위해 승용차로 10여 분 가량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주변 인프라도 아직까진 들어서 있는 게 없다.

함영진 직방 랩장 역시 검단 신도시 분양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를 여기서 찾았다. 함 랩장은 “앞으로 검단신도시에 3개역 정도가 관통하게 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철도교통망이 제한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검단신도시 수요자들 대부분이 인천시민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인천 내 검단신도시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는 점도 주목 할 만하다.

인천 만수동에 사는 김가인(가명·직장인)씨는 “인천에서 서부 검단 지역은 낙후된 곳이라는 인식이 있다”며 “인천 사람들은 그 곳을 떠올릴 때 공장들과 텅 빈 부지를 떠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③1군 브랜드 아파트 청약 미달···후행 물량 투자가치 덩달아 ‘뚝’

여기에 대형 건설사인 대우건설 브랜드 아파트 청약 미달 사례는 후행 물량들의 투자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 수요자들에게 ‘대형 브랜드 아파트도 미달인데 나중에 가치가 오르겠어?’라는 생각을 심어주게 된 것.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올해 분양 물량들의 전매제한이 길어지면서 환금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1군 브랜드 청약 미달 사태가 후행 물량 자산가치 상승 억제를 야기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대형 건설사의 이례적인 분양 실패는 올해 검단신도시 분양을 앞둔 중견 건설사들의 고민을 더 깊어지게 하고 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대우건설 분양 미달 사태를 보고 우리도 검단신도시 분양을 미뤄야 하는 지 심각하게 고민했다”며 “이런 레퍼런스가 있으면 지역 분양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려가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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