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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호, ‘큰형’ 故조양호 회장 90분간 조문···쏟아지는 질문엔 ‘침묵’

조정호, ‘큰형’ 故조양호 회장 90분간 조문···쏟아지는 질문엔 ‘침묵’

등록 2019.04.13 18:11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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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장례식장 찾아 5시50분 빠져나가조문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한진가 사남 조정호 회장이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장례식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한진가 사남 조정호 회장이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장례식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고(故) 조양호 회장의 빈소를 찾아 ‘큰형’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다.

조 회장은 13일 오후 4시께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된 빈소에 90분가량 머물며 유족들과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조문을 마친 후 장례식장을 빠져나간 그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으로만 일관했다.

그는 “유족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또 올 예정인지, 오늘이 마지막 인사인지”, “한진칼 지분 인수할 계획 있는지” 등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재계가 조양호 회장의 별세 이후 조정호 회장의 향후 행보를 주목하는 이유는 한진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남아 있어서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가 2000억원 안팎에 이르는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선 우호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재계에선 오너 일가가 상속세 자금 마련을 위해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진칼 지분을 매각하게 되면 적대적 세력이자 2대주주인 KCGI가 지분을 사들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양호 회장과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조정호 회장이 한진그룹을 도울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지난 2002년 11월 고 조중훈 명예회장이 타계한 이후 재산권 분쟁으로 조양호 회장과 동생들과의 관계는 원활하지 못했다. 한진가 형제들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조우한 것은 지난 2016년 12월 모친 김정일 여사의 빈소를 지킨 게 마지막이었다.

한진그룹 창업자인 고 조중훈 회장은 지난 8일 별세한 장남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과 차남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 회장, 삼남 고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 사남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그리고 조현숙 씨 등 4남1녀를 뒀다.

하지만 창업주의 유서를 두고 ‘형제의 난’이 벌어지면서 2005년 차남인 조남호 회장과 4남인 조정호 회장이 조양호 회장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는 등 형제간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창업주의 사망 직후 공개된 유언장에는 잔여재산의 대부분을 조양호 회장 소유의 학교법인 인하학원, 대한항공 등에 증여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조남호·정호 형제는 이 유언장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비상장주식인 정석기업의 주식을 조양호 회장이 유언대로 나누지 않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형제간 유산상속 분쟁은 지난 2011년에 가서야 끝을 맺었다. 이후 조양호 회장과 조정호 회장은 왕래를 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양호 회장은 매년 경기도 용인의 선영에서 창업주 추모식을 열었지만 조정호 회장과 함께 한 적은 없었다.

이 때문에 조원태 사장이 경영승계를 위한 최대 걸림돌인 상속세 마련에 삼촌인 조정호 회장이 과연 지원사격 해줄 가능성은 낮게 보는 시각이 많다.

조 사장이 경영권에 영향을 주는 한진칼 지분 외 한진, 정석기업, 토파스여행정보 등에 지분을 매각하면 약 750억원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나머지는 불필요한 부동산 등 오너 일가 및 그룹 내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주주들의 동의를 거쳐야 한다.

일각에선 조원태 사장이 조정호 회장에 도움을 받기보단 그동안 대한항공과 협력 관계를 맺어온 델타항공 등으로부터 지원을 이끌어낼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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