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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잃은 LG 스마트폰 ‘웃픈’ 현실···수익성에는 오히려 도움

존재감 잃은 LG 스마트폰 ‘웃픈’ 현실···수익성에는 오히려 도움

등록 2019.04.16 16:48

강길홍

  기자

상반기에 플래그십 모델 2종 동시 공개선두 출격 ‘G8’ 판매량 기대에 못 미쳐출시 예정 ‘V50’ 소비자 반응도 미지근판매량 확대보다 경영효율화 작업 몰두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LG전자 스마트폰의 존재감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되고 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의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때까지 이러한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1조6000억원대, 영업손실 2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1조7082억원)은 줄었지만 영업손실(3222억원)은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컴패니언 디바이스 사업부를 MC사업본부로 포함하면서 사후 흑자 처리된 2017년 1분기를 포함하면 1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게 됐다.

적자 행진과 함께 MC사업본부의 매출도 꾸준히 감소세다. 2015년 4분기 약 3조8000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지난해 4분기 1조7000억원으로 반토막 이상 줄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부진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LG전자가 1분기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 ‘LG G8 씽큐’의 판매량 역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G 시리즈 최초로 판매량이 100만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LG전자의 첫 5G 스마트폰 ‘LG V50 씽큐’도 시장의 기대감이 크지 않는 상황이다. 당초 오는 19일 출시 예정이었다가 출시일을 연기했지만 소비자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LG전자의 스마트폰이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는 것과 반대로 MC사업본부의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 뚜렷해 눈길을 끈다.

올해 1분기 역시 전분기 대비 1000억원 이상 적자폭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전년 동기(-1361억원)와 비교하면 적자폭이 증가했지만 지난해 1분기에는 플래그십 모델이 출시되지 않았다.

올해 1분기에는 플래그십 모델인 G8과 V50을 동시에 공개하고, G8을 출시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수익성 개선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전략을 그대로 보여준다. 매출 확대에 매달리기 보다는 턴어라운드에 성공해 기초체력을 튼튼히 하는데 집중하는 것이다.

G8의 판매부진에도 LG전자가 느긋한 이유 역시 목표 판매량을 높게 잡지 않아 수익성을 맞출 수 있다는 계산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LG전자는 플래그십 모델의 목표 판매량을 무리하게 수립했다가 재고 처리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되는 악순환을 겪어왔다.

반면 G8은 시장의 반응을 살피며 생산량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에 따라 부품 재고 등을 처리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있게 됐다.

V50 출시를 연기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출시를 서두르면 판매량 확대에 도움이 되겠지만 5G 통신에 대한 불만이 높은 상황에서 출시해봤자 오히려 소비자에게 원성을 사게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LG전자의 수익성 우선 전략은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사업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손실을 줄이면서 사업을 이어나가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인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업의 지속을 위해서는 판매량 확대보다는 기초체력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한 경영효율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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