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던 박 씨는 이번 조사에서도 기존 입장대로 혐의를 거듭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초 박 씨를 이날 오후 늦게까지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박 씨가 피로를 호소해 계획보다 일찍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가 추후 재출석하겠다고 하면서 경찰은 박 씨 측과 다음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박 씨는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고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 씨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 씨의 서울 자택 등에서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통신 수사 등을 통해 황 씨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전날 박 씨의 경기도 하남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면서 박 씨의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집행했다. 이는 마약 반응 검사에 필요한 모발 등 체모 채취를 위해서다.
그러나 경찰은 박 씨가 체모 대부분을 제모한 사실을 확인했다. 최근 머리 염색을 자주하기도 했던 박 씨가 체모 제모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자 경찰은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와 황 씨는 과거 연인 사이로, 박 씨는 지난 2017년 4월 황 씨와 같은 해 9월 결혼을 약속했다고 알렸지만 이듬해 결별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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