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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 은폐’ 의혹 키우는 포스코···정보유출 노조 ‘중징계’

‘산재 은폐’ 의혹 키우는 포스코···정보유출 노조 ‘중징계’

등록 2019.04.18 15:42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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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에 산재 정보 건넨 간부 2명 정직·감봉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중징계는 ‘노조 탄압’

포스코노조 기자회견.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포스코노조 기자회견.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포스코가 올해 초 포항 사업장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사고를 감추려 했다는 의혹을 키우고 있다.

18일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2월 설 연휴에 산재사고를 당한 유족에게 사고 관련 문서를 전달한 노조 간부 2명에게 정직, 감봉 등 중징계를 내렸다.

해당 직원은 포스코지회 소속 김형중 대의원과 전호섭 산업안전보건위원회 명예감독관이다. 김 씨는 정직 2개월. 전 씨는 감봉 1개월 징계를 각각 받았다. 이들 노조 간부들은 산재사고 이후 사측의 반대 편에서 사고 원인을 파헤치고 알리는데 노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징계 후 포스코지회는 사측이 정당한 산재사고 업무활동에 대해 해당 직원들을 중징계로 보복했다며 사측의 명백한 ‘노조 탄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지난 산재사고 당시 포스코는 심장마비가 사인이라고 유족에게 통보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장기파열에 의한 과다출혈이 사망 원인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포스코의 ‘산재 은폐’ 의혹이 일었지만, 사측이 유족과 합의하면서 일단은 마무리됐다.

포스코지회 관계자는 “재해사건이 잠잠해지자 사측이 그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3월27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해당 간부 2명에 중징례를 내렸다”며 “부당 징계에 대해 철회를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1개월 감봉된 전 씨는 사측이 공개한 산재사고 보고서를 유가족에게 전달한 인물이다. 보고서를 본 유족이 언론에 제보하면서 포스코가 산재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외부로 알려지게 됐다.

포스코지회는 전 씨가 유족에 전달한 자료가 회사 내에서 공개된 문서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문서를 외부로 유출했다는 이유만으로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내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씨 경우는 산재사고 이후 경영층을 비판하고 조합원에게 ‘노조탈퇴’를 압박한 관리감독자들의 부당노동행위 등에 반대해왔다.

앞서 작년 말 포스코는 인재개발원에 무단 침입했던 한대정 전 지회장을 포함한 간부 3명의 해고와 2명의 정직(2~3개월) 처분을 내렸다. 당시 노조가 ‘부당 해고 및 중징계’라고 반발했지만 최근 경북지방노동위원회는 사측이 정당했다고 판정했다.

현재 포스코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산하 복수 노조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민노총 포스코지회가 결성된 이후 기존 기업노조가 한노총 계열 노조로 확대 출범했다. 민노총 소속 노조원은 현재 2300여명, 한노총 노조원은 약 4500여명이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노조 가운데 교섭 대표노조 지위는 한노총이 가져간 반면 포스코지회는 그동안 부당해고와 노조탄압 등을 주장하며 사측과 갈등을 키우고 있다. 포스코지회는 결성 직후 “포스코가 노무인력을 보강해 금속노조 준비 모임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며 국회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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