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니케 5천만주 장외 처분사실상 매각절차 밟고 있다는 평가
대한전선은 최대주주인 니케가 지난 18일 장외매도를 통해 보통주 5000만주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매각으로 니케의 대한전선 보유 지분은 67.14%(5억7500만2420주)에서 61.3%(5억2500만2420주)가 됐다.
니케는 사모펀드 IMM PE가 지난 2015년 대한전선을 인수할 때 만든 특수목적법인이다. IMM PE는 대한전선 유상증자에 참여, 3000억을 투자했었다. 당초 지분 70%가량을 보유했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까지 약 10%p를 처분한 셈이다.
업계는 일찍이 차익실현 차원의 투자금 회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동시에 대한전선이 M&A시장에 나오는 전조가 아니겠냐는 평가다. 사모펀드 특성상 인수한 기업의 가치를 높인후 재매각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지난해 5월 2500만주를 매각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해석이다.
여기에는 대한전선이 2000년대 초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자본잠식에 상폐위기까지 몰리는등 부진을 면치못했다가 재차 실적 상승세를 그리는 등 경영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뒷받침되고 있다.
실제 대한전선은 IMM PE에 인수된 이후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을 펼쳐왔다. 주력산업인 전선산업에 집중하기 위해 부실 계열사와 비영업자산을 정리하고, 영업망 확대 및 생산성 개선을 통해 고수익 구조의 포트폴리오로 재편해왔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2014년 156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492억원으로 늘었다. 전년대비로는 10.1% 감소한 수치지만 같은기간 당기순손실은 78억원으로 488억원이었던 순손실액을 84%가량 줄였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고객사의 경영악화 등 통제할 수 없는 외부요인으로 발생한 일시적인 손실을 제외하면, 2018년에도 상당한 성장을 거둔 것”이라며 “부실 계열사와 비영업자산을 정리하여 우발채무를 최소화하고, 주력사업인 전선산업에 핵심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이익 실현이 가능한 선순환의 경영환경을 구축해 냈다”고 말했다.
IMM PE가 이같은 실적개선 흐름에 따라 투자금을 회수하고 매각을 타진하고 있다는 관측이 여기서 제기된다. 사실상 대한전선이 올해 M&A시장 최대어중 하나로 풀릴 수 있다는 것. 시장에서는 매각주관사 선정 등 예상금액만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한 1조원을 예상하는 눈치다. 전선업계 최대관심 이슈로도 불리는 이유다.
다만 영업이익이 500억원수준에 머무는 등 마냥 매력적인 매물로만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있는만큼 매각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가 나올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전선 내부적으로도 매각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인수 후보들간 몸값을 둘러싼 눈치게임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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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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