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프로젝트 발주 감소세···2월 건설발주 67억에 그쳐新북방 경제 정책으로 중앙아시아 해외 발주 증가 주목건설업계 “수주의 다변화 측면에서 긍정적 요소 多”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6일부터 오는 23일까지 7박 8일 일정으로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차례로 방문하고 있다.
이같은 고위급 회담은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우선 SK건설은 지난 18일 우주베키스탄 국영석유가스공사인 UNG의 부하라(Bukhara) 정유공장 현대화 협약을 약 6억달러(약 6819억원)에 체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두 번째 가스화학 플랜트 프로젝트 공사 약속을 사실상 받아냈다.
아울러 22일 한국과 우주베키스탄은 에너지 분야에서 무역까지 산업 전반에 걸친 업무협략(MOU)를 체결해 국내 기업들의 진출 발판을 만들었다.
건설업계는 최근 이 같은 분위기에 따라 중앙아시아가 줄어든 중동 해외 수주를 대신할 새로운 수주 텃밭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2014년 이후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중동 해외 수주는 계속 줄어들고 있으며, 이미 지난 2015년에는 아시아권(197억2000만 달러) 해외수주가 중동지역(162억3025만 달러) 수주액을 추월한 바 있다. 이후 2017년을 제외하고 아시아권 수주액이 국내 해외건설수주액 1위를 기록 중이다.
올해(22일 기준) 역시 중동이 9억422만 달러 아시아가 27억238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권이 새로운 해외 건설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발주 예정 프로젝트 중에 금융조달에 실패해 발주와 건설을 중단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2019년 2월 기준, 지연 프로젝트 규모는 약 300억 달러 규모로 파악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동우 해외건설협회 아시아부문 실장은 “정부의 신남북방 경제 정책으로 건설사들의 아시아 해외수주가 탄력을 받고, 계류 중이던 수주도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며 “특히 플랜트와 인프라 건설 업체가 수혜를 받아 예년 대비 10% 이상 수주액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서도 현재 대통령이 순방중인 중앙아시아권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중앙아 3국과 경제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국내 건설업체들의 인지도가 제고되면서 향후 신규 사업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앙아시아권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랜트 사업 수주도 매력적인 먹거리로 꼽혔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한화는 중동쪽 사업이 주를 이루지만 중앙아시아권은 자원이 풍부한 나라이다보니 건설업계의 기대감이 큰 것으로 안다”며 “해외건설 수주의 다변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우주베키스탄에서 성과를 낸 SK건설 역시 “이번 우즈벡 진출을 시작으로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천연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니 만큼 신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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