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막고 대치한 한국당과 문희상 의장···성추행 있었나

한국당, 사보임 반발에 의장실 찾아 길막고 농성

30여분 고성···문의장, 길 막은 임이자 얼굴 감싸

문희상 국회의장이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문 의장이 같은당 임이자 의원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의장실에 들어가 항의 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국회는 문 의장이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신체접촉이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24일 한국당은 공수처법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는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이 사보임(상임위 교체) 될 것이라고 예상됨에 따라, 이를 허가하지 말라고 요청하기 위해 국회의장실을 찾았다. 30여분간 한국당 의원들은 나가려는 문희상 의장을 막아섰고, 국회 직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문 의장은 두 팔을 펼치고 길을 막는 임 의원과 대치하게 됐는데, 3분여간 대치가 이어지면서도 임 의원은 계속 길을 막았다. 문 의장이 길을 막는 임 의원의 보고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는 장면도 포착됐지만, 이후에도 길을 계속 막았던 임 의원을 등치고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그만하라”라며 지적했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송희경 의원실

문 의장은 “국회가 난장판이다. 의장실에 와서 뭐 하는 것이냐”며 “국민들에게 호소한다. 이게 대한민국 국회가 맞냐”고 소리치기도 했다. 그러던 와중에도 임 의원은 두 팔을 뻗은 채 길을 막고 있었다.

이후 국회 직원들과 한국당 의원들이 대치를 하는 와중에 문 의장은 의장실을 빠져나갔다. 문 의장은 국회 의무실에 갔다가 병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관계자는 ‘저혈당 쇼크’가 왔다고 설명했다.

의장실 농성을 마친 한국당 의원들은 의원총회를 열었고, 이후 송희경 의원이 “임 의원이 문 의장에게 오신환 의원 사보임에 대한 입장표명을 재차 요청하자, 문 의장이 임 의원의 복부를 두 손으로 접촉했다”면서 성추행을 주장했다.

송 의원은 “임 의원이 ‘이러면 성희롱’이라고 항의하자, 문 의장이 ‘이렇게 하면 되겠냐’라며 임 의원의 얼굴을 두 차례 감싸고 어루만졌다”고 설명했다. 임 의원이 거듭 항의하자, 문 의장이 다시 임 의원을 양손으로 끌어안은 뒤 의장실을 빠져나갔다는 게 한국당 측의 주장이다.

송 의원은 “임 의원은 심각한 정서적 충격을 받아, 국회에 있을 수 없어 병원으로 급히 이동했다”며 “임 의원이 느꼈을 수치와 모멸감이 어땠을지,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측은 이에 대해 “몸싸움 과정에서 자리를 빠져나가다 서로 신체가 닿았는데, 그걸 성추행이라고 소리를 지르니까 의장이 ‘이러면 성추행이냐’며 두 뺨에 손을 댄 것”이라고 해명했다. 성추행은 없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