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오신환 사보임 논란’에 의장실 항의 방문30분간 고성오가···문의장, ‘저혈당 쇼크’로 병원행임이자 의원, 문의장에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하기도국회 측 “성추행 없었다···길 막고 있어서 밀친 것”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이 전날 의원총회에서 합의한 내용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히면서 사보임(상임위 교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오 의원이 속한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정당의 의원이 1명이라도 반대표를 던지면 여야 4당이 합의한 ‘공수처 패스트트랙’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바른미래당은 오 의원을 사보임 시킬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당이 반발하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오늘 아침 발표를 보며 오 의원이 나는 반대표를 던질 테니 사보임 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여야 4당이 합의한 공수처 설치안의 신속처리안건 지정안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앞서 바른미래당이 의총으로 결정한 찬성 결정을 따르지 않겠다는 것이다.
관례상 국회의장은 교섭단체의 특정 상임위원 사보임 요청이 들어오면 해당 사유를 검토해 대부분 허가해 왔다. 다만, 국회법 48조 6항은 ‘위원을 개선할 때 임시회의 경우에는 회기중에 개선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4월 임시국회 회기는 내달 7일까지로, 법 규정대로라면 현재 오 의원의 사보임은 불가능하지만 회기중에도 사보임이 빈번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 반발하고 있는 건 한국당이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에 대해 합의하자, 한국당은 전날부터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오 의원의 사보임 가능성이 나오자, 한국당은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항의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찾아, “사보임을 허가하면 결국 연동형 비례제와 공수처 설치법을 패스트트랙의 길로 가게 하는 것”이라며 “이는 의장이 대한민국의 헌법을 무너뜨리는 장본인이 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국당 의원들이 이 과정에서 의장실에 몰려 들어와 문 의장과 고성을 주고받았고, 한국당 의원들과 국회 직원들 간의 일부 몸싸움도 벌어졌다. 문 의장은 “(이렇게) 겁박해서 될 일이 아니다. 최후의 결정은 내가 할 것”이라면서 “국회 관행을 검토해서 결정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답했다.
험악한 분위기 속에 거친 설전이 오갔고 일부 의원은 국회 직원들과 서로 밀치는 등 물리적 충돌을 하기도 했다. 그러자 문 의장은 “국회가 난장판이다. 의장실에 와서 뭐 하는 것이냐”며 “국민들에게 호소한다. 이게 대한민국 국회가 맞냐”고 소리치기도 했다.
30분간 진행된 항의방문은 문 의장이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의장실을 급히 빠져나가면서 끝났다. 문 의장은 ‘저혈당 쇼크’ 증세로 국회 의무실을 찾았고 ‘병원에 가는 게 좋겠다’는 의무진의 소견에 따라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한국당은 문 의장이 의장실을 나가는 과정에서 성추행이 있었다고 문제 삼았다. 송희경 한국당 의원은 긴급의원총회 직후 브리핑에서 “문 의장이 임이자 의원의 복부 부분을 두 손으로 접촉했으며 임 의원이 ‘이러시면 성희롱입니다’고 강력 항의했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문 의장이) ‘그럼 이렇게 하면 되겠냐’며 다시 두 손으로 임 의원의 얼굴을 두 차례나 감싸고 어루만졌다”고 주장했다.
다만, 문 의장 측은 한국당 의원들이 의장을 막아선 상황에서 불가피한 신체 접촉이 일어났을 뿐 성추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이 문 의장을 막아서 밀치고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해명이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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