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0일에 반도체 투자계획 발표삼성 경영진·정부 관계자 일제히 화성行
28일 연합뉴스가 재계 관계자의 말을 빌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오는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전자 경영진과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비메모리 사업 발전 청사진과 정부의 지원책이 발표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22일 비메모리 반도체·미래형 자동차·바이오 등 3대 분야를 ‘중점 육성 산업’으로 정하고 범정부 차원에서 정책 지원에 집중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에 발표될 비메모리 사업 관련 정부 지원책은 이 약속의 첫 결실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비메모리 사업 관련 지원책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과의 협의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날 행사에서는 정부의 지원책은 물론 삼성의 세부 투자 계획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분야 투자는 통신모뎀 칩, 프로세서, 이미지센서 등 시스템 반도체와 이들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등에 집중될 전망이다. 또 현재 조성 중인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부지에 비메모리 라인을 추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국내 파운드리·팹리스 등의 업체들과 상생협력을 비롯해 ‘반도체 학과’ 신설을 통한 인재육성 전략 등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정부의 지원책과 삼성의 투자 계획 발표 외에도 지난 24일 공개된 ‘반도체 비전 2030’ 선포식과 함께 7나노 극자외선(EUV) 공정에서 생산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출하 기념식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비메모리 관련 투자 계획과 정부의 지원 계획이 발표되는 날이 삼성전자의 1분기 경영실적 확정치 발표일과 겹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30일 오전 10시부터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 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는 ‘어닝 쇼크’를 이미 예고한 바 있다. 시장 안팎에서 추정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4조원 안팎이다. 이는 최근 10분기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삼성의 이같은 움직임은 이같은 위기를 비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집중 투자로 만회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비메모리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60% 이상으로 삼성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메모리 시장보다 훨씬 파이가 크다. 특히 메모리와 달리 비메모리 시장은 향후 더욱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도 그동안 비메모리 사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화성캠퍼스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과 만나 “2030년에는 메모리 1위는 물론 비메모리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는 큰 틀에서 비메모리 산업 육성을 위해 업계를 역점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후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후속 지원정책도 이어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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