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코리아·아이더 영업익 전년比 9.3%, 26.8%씩 감소와이드앵글은 적자 전환···다이나핏은 하반기 손실 기록창립 후 47년간 자리한 성수동 떠나 자곡동으로 이전분산된 사무실 모아 계열사간 시너지 도모한다는 구상
14일 K2코리아그룹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3일 창립 이후 47년간 터를 잡았던 성수동을 떠나 강남구 자곡동으로 사옥을 확장 이전했다.
K2코리아그룹은 창업주 고(故) 정동남 회장이 지난 1972년 성수동에서 설립한 등산화 회사에서부터 시작했다. 2002년 정 회장이 작고한 후 그의 아들인 정영훈 대표가 18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현재는 업계 4위의 아웃도어 브랜드 K2를 비롯해 아이더와 살레와, 골프복 브랜드 와이드앵글, 스포츠 브랜드 다이나핏, 안전화 브랜드 케이투세이프티 등 6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정 대표는 아웃도어 업계에서 성공적인 2세 경영인으로 평가 받는다. K2와 아이더를 성공시킨 데 이어 2010년대 들어 아웃도어 시장 성장세 둔화에 대응해 일찌감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사세를 확장해왔다. 2014년 하반기 론칭한 골프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도 좋은 반응을 얻었고 2016년 스포츠 브랜드 다이나핏도 선보였다.
정 대표는 브랜드별 ‘각자도생’을 강조하는 경영 전략을 취하면서 아이더와 와이드앵글, 다이나핏을 각각 2014년, 2016년, 2018년 별도 법인으로 분할했다. 정 대표는 케이투코리아 74.0%, 아이더 83.8%, 와이드앵글 82.0%, 다이나핏코리아 51.2%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나머지 지분은 모친인 성유순씨, 누나인 정은숙씨 등 친인척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K2코리아그룹의 성적표는 실망스러웠다. 대부분의 법인들의 이익이 감소한 것.
K2와 살레와를 전개하는 케이투코리아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성장한 3088억원을 거뒀으나 영업이익은 9.4% 감소한 337억원에 머물렀다. 아이더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489억원, 355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3.6%, 26.8%씩 감소했다.
법인 분할 후 높은 성장세를 보이던 와이드앵글은 아예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718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성장했으나 영업손실 30억원으로 법인 설립 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인적분할한 신생브랜드 다이나핏도 설립 첫해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의 매출액은 358억원, 영업손실은 7억9000만원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하반기 들어 적자를 보인 점이 우려스럽다.
안전화 브랜드 케이투세이프티만 체면치레를 했다. 지난해 케이투세이프티의 매출액은 790억원, 영업이익은 229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0.4%, 2.2%씩 증가했다.
정 대표는 신사옥에서 사업을 재정비하고 재도약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K2코리아그룹 관계자는 “신사옥 이전 후 계열사간 업무 시너지를 통한 브랜드의 효율적 운영을 꾀하고 아시아 1위 패션 기업을 향해 미래 먹거리를 위한 사업 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워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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