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매각 공식화에 3830원→8450원까지 급등1분기 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89% 하락하며 주가 제동
16일 오전 10시11분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0.17% 하락한 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고점을 찍었던 지난달 16일 대비 30% 하락한 수치다. 이러한 주가 하락은 1분기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1분기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액은 1조7232억원으로 전년 동기 수준이나 영업이익은 89.1% 감소한 72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영업이익이 급감한 가운데 원화 약세로 외화환산손실도 늘었다. 특히 화물 부문에서 경기 둔화로 IT 수출기업의 물량이 감소하면서 이익이 급감했다.
그간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매각이 공식화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11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자구계획을 제출하자 전 거래일까지만해도 3830원에 거래되던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4330원으로 13% 증가했다. 12일엔 이보다 29.3% 오른 5600원에 15일엔 30% 뛴 72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16일에도 16.07% 오른 8450원에 거래를 마치며 주가는 급등했다.
하지만 실적이 부진함에 따라 주가 상승에도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여기에 인수 후보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앞서 SK와 롯데, 한화, CJ, 신세계 등 주요 기업들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대다수 기업들은 인수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진행된 ‘에탄크래커(ECC) 및 에틸렌글리콜(EG) 공장 준공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100% 없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케미칼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컨퍼런스 콜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능성에 침묵하며 의사를 표현하지 않았다. 이러한 분위기에 한동안 조정기를 거친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5000원선 까지 주저 앉았다.
증권가 관계자는 “지난 3월 회계이슈가 발생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은 것은 물론 유동성 확보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여기에 실적까지 바닥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라며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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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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