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흑자전환 주역 한찬건 한미글로벌 行한 부회장 ‘해외통’ 이력 살려 해외사업 확대 위함불안한 해외업황·급격한 성장세 등은 부담요소
한미글로벌은 지난 13일 경영총괄 부회장에 한찬건 전 포스코건설 사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한찬건 신임 부회장의 영업능력을 빌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한 신임 부회장은 1978년 대우그룹에 입사해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 이란, 미얀마 등 해외주재 근무를 오랫동안 해온 이력이 있어 ‘해외통’으로 건설업계에 잘 알려진 인물이다.
실제 한미글로벌 측도 한 부회장 영입 이유에 대해 “해외사업을 확대 추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한미글로벌에서 해외사업을 포함한 사업 전반에 대한 총괄 경영을 맡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 부회장의 경영능력은 포스코건설 사장 시절 이미 검증됐다. 2015년 800억대 순손실(연결재무제표 기준)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에서 2016년 포스코건설의 지휘봉을 잡은 한 부회장은 2년만에 회사를 흑자전환시켰다. 2017년 80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2018년에는 1334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흑자기조를 굳혔다.
다만 한미글로벌에서 한 부회장이 ‘해외통’ 능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유가가 오르면서 해외 발주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는 있지만, 여전히 불투명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에도 어려운 업황에 한 부회장은 ‘해외통’ 능력을 입증하지 못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의 해외수주 실적은 2015년 21억4016만달러에서 한 부회장이 취임한 2016년 19억6941만달러로 줄었고 2017년 13억9245만달러, 2018년 12억2143만달러로 매년 줄었다.
올해에도 이 같은 상황은 이어지고 있다. 16일 기준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해외수주액은 75억4362만달러로 전년동기(133억3329만달러)대비 43% 감소했다.
또 한미글로벌이 지난해부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점도 한 부회장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상승기에 지휘봉을 잡은 터라 혹여 실적이 악화되면 책임이 한 부회장에게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미글로벌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2016년 영업이익 94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7년 108억원, 2019년 109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만 영업이익 1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37억7896만원) 대비 368.9%나 급증한 금액이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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