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조사 기간 중앙일보 결과에선 20% 차이KBS·MBC·SBS 조사도 민주당이 15% 안팎 앞서이해찬 한마디에 뒤집혔다는 곳은 리얼미터 뿐리얼미터 여론조사 방식에 신뢰도 논란 불거져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14일 정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상승과 민주당의 하락 원인을 묻는 질문을 받았다. 앞서 공개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 대한 질문이었다. 이에 이 대표가 곧바로 당 공보국에 최근 여론조사 비교 자료를 취재진에게 공유할 것을 지시했다.
자료를 근거로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 2주년을 기념해 여론조사 기관에서 조사를 했는데, 한 군데만 그런 보도를 하고 나머지는 (한국당과) 15% 포인트 정도 차이가 난다”고 강조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만 민주당과 한국당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로 좁혀져 있었다.
그는 “한국당의 상승세가 맞긴 하지만 민주당과 근접하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대구·경북 지역은 원래 뒤졌고, 부산·울산·경남은 거의 엇비슷하다. 나머지 지역은 앞서고 있다. 새롭게 뒤집어진 지역은 없다”고 주장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비슷한 기간의 여론조사를 살펴볼 수 있는데, 실제로 이 대표의 주장이 설득력 있다. 비슷한 기간 동안 실시됐던 여론조사들은 민주당과 한국당의 지지율 차이가 15% 포인트 정도 차이를 보인다.
우선,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여론조사(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2020명, 95% 신뢰수준에 ±2.2%)는 민주당이 38.7%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한국당이 34.3% 지지율로 추격했다. 두 정당의 지지율 차이는 불과 1.6%포인트로 탄핵 사태 이후 가장 근접했다.
다만, 리얼미터가 조사한 기간은 5월7일부터 10일까지인데. 비슷한 기간 동안 실시된 타 회사의 여론조사는 격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5월7일부터 9일까지 조사하고, 10일 발표한 한국갤럽 여론조사(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 95% 신뢰수준에 ±3.1%)에서는 민주당이 40%, 한국당이 25%의 지지율을 보였다.
중앙일보가 5월7일부터 8일까지 조사하고 10일에 발표한 여론조사(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 95% 신뢰수준에 ±3.1%)에선 민주당이 45%, 한국당이 25.7%의 지지율로 나타났다.
SBS가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5월7일부터 8일까지 조사하고 10일에 발표한 여론조사(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7명, 95% 신뢰수준에 ±3.1%)에선 민주당이 32.2% 지지율을 얻었고, 한국당은 16.8% 지지율에 그쳤다.
이외에도 KBS, MBC 등이 의뢰해 조사한 여론조사도 비슷한 기간에서 민주당이 15% 포인트 앞선다. 당시 리얼미터의 5월2주차 여론조사만 뚜렷하게 격차가 좁혀진 것이다.
이를 두고 리얼미터의 조사방식에 대한 신뢰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리얼미터는 전화를 통한 ARS(자동응답)방식의 비율이 높은데, 다른 조사기관들은 전화면접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리얼미터의 경우, 유선 ARS와 무선 ARS의 비율이 각각 20%와 70%에 이른다. ARS의 경우 전화면접방식보다 응답률이 낮은 경향을 보인다.
이처럼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신뢰도가 도마 위에 오른 이후,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는 다시 민주당이 한국당을 크게 앞선 것으로 발표됐다. 지난 16일 발표한 리얼미터가 tbs 의뢰를 받아 지난 13∼15일 전국 유권자 150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5%포인트),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주간 집계 지지율보다 4.6%포인트 오른 43.3%, 한국당 지지율은 4.1%포인트 내린 30.2%로 각각 집계됐다.
이러한 결과만 보면 리얼미터의 여론조사가 다른 조사기관과 비슷해지면서 제 자리를 찾은 것 같지만, 문제는 더욱 복잡해졌다. 이제는 한국당 측에서 여론조사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한국당은 논평을 통해 “집권당 대표 말 한마디에 여론조사 결과까지 뒤바뀌는 세상”이라고 지적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xpressur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