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민주당 싱크탱크에 영입된 ‘양비’ 양정철문재인 자서전 등 대선주자로 띄우기 ‘1등 공신’ 출신노무현 10주기 맞이해 “조국·유시민 대선 나서라” 발언지난 대선에서 ‘광흥창팀’ 이끌며 성공 경험 있어 주목
지난 18일 양정철 원장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유시민 이사장과 토크콘서트를 가졌다. 양 원장은 이 자리에서 “지금 우리당에 다음 대선에 잠재적으로 활약할 수 있는 분이 차고 넘친다”며 “기존에 거론된 분과 유 이사장, 조국 수석 정도가 가세해서 경쟁하면 국민이 보시기에 얼마나 안심이 되겠냐”고 말했다.
이날 양 원장은 유 이사장을 향해 계속해서 정치복귀와 관련된 질문을 했다. 양 원장이 “거침없고 딱 부러진 분이 왜 자기 앞길은 개척하지 못하냐”고 묻자, 유 이사장은 “원래 자기 머리는 못 깎는다”고 답했다.
사실상 양 원장은 민주당이 총선을 대비해서 영입한 인사다. 양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하자, 정계를 떠나 있다가 최근 들어 민주당에 복귀했다. 그 마저도 몇 차례 고사하다가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양 원장에게 싱크탱크의 수장을 맡기게 한 것은 총선 대승을 위한 전략을 일환이었다. 양 원장은 총선에 직접 뛰는 것보다 인재영입에 힘을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그를 영입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총선을 통해 200석 이상의 ‘싹쓸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양 원장은 총선에 대한 집중도보다 대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보인다. 이날 양 원장은 ‘민주연구원장으로서 이번 총선에 누구를 영입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난 총선 때도 우리당이 좋은 분을 많이 영입했는데 그때도 문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팀워크로 했다”며 “이번에도 중요 작업은 이해찬 대표가 진두지휘할 것이다. 이 분들을 저는 뒷받침하는 역할”이라고 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양 원장은 사실상 대선 전문가다. 그의 이력을 따져보면, 총선보다는 대선에서 빛을 발휘한 적이 많았다. 지난 20대 총선에선 당 밖에서 목소리를 내는 역할을 했지만, 영향력은 없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당선에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양 원장은 문 대통령이 18대 대선에서 낙선한 이후 ‘문재인의 운명’, ‘대한민국이 묻는다’ 등의 책을 기획하면서 재도전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곤 19대 대선에선 문 대통령의 실무 핵심 조직인 ‘광흥창팀’을 이끌며 선거 승리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양 원장이 이날 유 이사장과 조 수석을 영입 필요성을 역설한 것도 대선 전문가로서의 판단일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주목받았던 잠룡들이 줄줄이 곤혹스러운 사건에 휘말리고 있다. 현 시점에서 양 원장은 외부인사 수혈을 통해 후보군을 늘리는 게 필요하고 보는 것이다.
대선을 위한 인재영입에 관심이 쏠리는 건 계파성향이다. 양 원장은 ‘친문 프레임’을 벗고자 요직을 포기하기하고 정계를 떠났던 만큼, 계파정치를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양 원장이 인재영입 작업을 통해 친문성향이 아닌 인사를 영입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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