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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보다 멀리보는 양정철의 플랜···원외인사 적극영입

총선보다 멀리보는 양정철의 플랜···원외인사 적극영입

등록 2019.05.20 14:18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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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민주당 싱크탱크에 영입된 ‘양비’ 양정철문재인 자서전 등 대선주자로 띄우기 ‘1등 공신’ 출신노무현 10주기 맞이해 “조국·유시민 대선 나서라” 발언지난 대선에서 ‘광흥창팀’ 이끌며 성공 경험 있어 주목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제공토크콘서트에 참석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 불리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최근 했던 발언이 주목받는다. 그는 대선을 앞두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후보자경선에 참여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양 원장을 통해 총선 인재영입을 노리고 있지만, 정작 그는 훨씬 더 멀리 있는 대선을 보고 있는 것이다.

지난 18일 양정철 원장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유시민 이사장과 토크콘서트를 가졌다. 양 원장은 이 자리에서 “지금 우리당에 다음 대선에 잠재적으로 활약할 수 있는 분이 차고 넘친다”며 “기존에 거론된 분과 유 이사장, 조국 수석 정도가 가세해서 경쟁하면 국민이 보시기에 얼마나 안심이 되겠냐”고 말했다.

이날 양 원장은 유 이사장을 향해 계속해서 정치복귀와 관련된 질문을 했다. 양 원장이 “거침없고 딱 부러진 분이 왜 자기 앞길은 개척하지 못하냐”고 묻자, 유 이사장은 “원래 자기 머리는 못 깎는다”고 답했다.

사실상 양 원장은 민주당이 총선을 대비해서 영입한 인사다. 양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하자, 정계를 떠나 있다가 최근 들어 민주당에 복귀했다. 그 마저도 몇 차례 고사하다가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양 원장에게 싱크탱크의 수장을 맡기게 한 것은 총선 대승을 위한 전략을 일환이었다. 양 원장은 총선에 직접 뛰는 것보다 인재영입에 힘을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그를 영입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총선을 통해 200석 이상의 ‘싹쓸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양 원장은 총선에 대한 집중도보다 대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보인다. 이날 양 원장은 ‘민주연구원장으로서 이번 총선에 누구를 영입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난 총선 때도 우리당이 좋은 분을 많이 영입했는데 그때도 문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팀워크로 했다”며 “이번에도 중요 작업은 이해찬 대표가 진두지휘할 것이다. 이 분들을 저는 뒷받침하는 역할”이라고 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양 원장은 사실상 대선 전문가다. 그의 이력을 따져보면, 총선보다는 대선에서 빛을 발휘한 적이 많았다. 지난 20대 총선에선 당 밖에서 목소리를 내는 역할을 했지만, 영향력은 없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당선에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양 원장은 문 대통령이 18대 대선에서 낙선한 이후 ‘문재인의 운명’, ‘대한민국이 묻는다’ 등의 책을 기획하면서 재도전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곤 19대 대선에선 문 대통령의 실무 핵심 조직인 ‘광흥창팀’을 이끌며 선거 승리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양 원장이 이날 유 이사장과 조 수석을 영입 필요성을 역설한 것도 대선 전문가로서의 판단일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주목받았던 잠룡들이 줄줄이 곤혹스러운 사건에 휘말리고 있다. 현 시점에서 양 원장은 외부인사 수혈을 통해 후보군을 늘리는 게 필요하고 보는 것이다.

대선을 위한 인재영입에 관심이 쏠리는 건 계파성향이다. 양 원장은 ‘친문 프레임’을 벗고자 요직을 포기하기하고 정계를 떠났던 만큼, 계파정치를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양 원장이 인재영입 작업을 통해 친문성향이 아닌 인사를 영입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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