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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닛산 출신 美임원 잇따라 영입 왜?

현대차, 닛산 출신 美임원 잇따라 영입 왜?

등록 2019.05.29 11:31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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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파커 판매담당 부사장 선임‘닛산男’ 호세 무뇨스 이은 후속 인사 현대·제네시스 판매 회복 돌파구 모색

현대차, 닛산 출신 美임원 잇따라 영입 왜? 기사의 사진

현대자동차가 일본 닛산자동차 경영진의 한 축이던 랜디 파커 씨(사진)를 미국 판매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지난달 북미사업 총괄이자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에 호세 무뇨스 사장을 임명한 이후 한 달만에 나온 후속 인사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미국 판매 회복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북미 판매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법인은 이번 주 닛산의 고급차 브랜드 인피니티 북미판매 부사장을 지낸 랜디 파커를 판매담당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현대차에 합류한 파커 부사장은 지난 30년간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 일해 온 판매담당 전략가로 평가받고 있다. 25년간 제너럴모터스(GM)에서 일해왔으며, 2015년 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인피니티 북미 판매를 총괄해왔다. 현대차로 이직하기 전에는 일본에서 닛산의 경상용차 사업을 맡았다.

특히 미국, 캐나다 및 멕시코에서 브랜드의 전반적인 실적을 담당해 북미 지역에서 잔뼈가 굵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이전에는 닛산 미국법인의 서부 지역 담당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파커 부사장이 현대차에 합류한 배경은 호세 무뇨스 사장이 북미 사업을 지휘하는 미국법인장으로 임명된 게 영향을 준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닛산 시절 파커 부사장과 한솥밥을 먹었다. 그만큼 성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동료를 추천했을 가능성이 크다. 무뇨스 사장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닛산 북미 사장을 지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랜디 파커 부사장은 판매 전략과 딜러 관계를 포함해 판매 및 유통을 책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브랜드 7개 지역을 감독하고 브라이언 스미스 미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보고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중국 사업이 부진한 탓에 미국 판매 성장에 집중하면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는 북미 시장에 신모델도 잇달아 투입한다. 올 여름 팰리세이드 판매를 시작하고, 4분기 엔트리 모델 베뉴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5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업을 구축해 수요가 많은 SUV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제네시스 브랜드 역시 GV80 등 후속 신모델을 투입시켜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다.

닛산은 혼다와 함께 오랫동안 현대·기아차의 미 시장 라이벌이었다. 현대·기아차는 올 1월부터 4월까지 미 시장에서 39만대를 판매한 반면 같은 기간 닛산은 46만대를 판매했다. 북미에서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 앞서가는 경쟁 업체 출신의 임원을 영입해 돌파구 찾기에 나선 모양새다.

업계에선 카를로스 곤 닛산 전 회장이 탈세와 배임 혐의 등으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곤 회장 최측근 임원들의 이직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북미 대중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닛산, 제네시스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인피니티와 각각 경쟁하고 있다”며 “곤 회장 은퇴로 닛산 조직 내 변화가 불가피한 틈을 타고 현대차가 베테랑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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