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주문 몰리자 ‘싼타페 띄우기’
3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중순부터 1만6000여 명 팔로워를 보유한 온라인 포털사이트 포스트를 통해 ‘싼타페 띄우기’ 마케팅이 한창이다.
지난 15일 포스트에 게재한 ‘지금, 2019 싼타페를 구입해야 할 이유’라는 제목의 제품 소개 글을 통해 싼타페 홍보에 나선 것. 이 포스트는 이날까지 16만명 넘게 클릭했다.
지난 28일에는 ‘새로운 싼타페의 2열은 플래그십 세단’이란 테마로 싼타페의 첨단 기능을 홍보하고 있다. 2열 승객을 보호해주는 캄테크(calm-tech) 기반의 안전 사양, 갓길 주차 시 후측방에서 접근하는 차량이 있으면 안쪽에서 문이 급작스럽게 열리지 않도록 해주는 안전하차보조(SEA) 등 첨단 기능을 알리고 있는 것.
현대차가 2019년형 싼타페에 국산 SUV로는 최초로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한 것도 상품성을 높였다고 강조하는 대목이다.
지난 2000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된 싼타페는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풀 체인지 된 4세대 싼타페는 올해 2년차로 접어들었다. 신차 효과가 유효한 시기인데 강력한 상품성을 자랑하는 팰리세이드 등장에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약간 주춤하다.
주문이 쇄도하고 신차가 많이 팔리면 회사 입장에선 웃음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특히 팰리세이드는 평균 판매단가 4000만원 초반의 대형차급이어서 수익성이 좋은 차다. 하지만 생산량에 맞춰 적당히 주문을 받아야 하는 팰리세이드의 빠른 계약 속도가 오히려 난처한 상황이 됐다.
팰리세이드가 인기를 끄는 사이 싼타페 판매량은 감소세다. 올 들어 4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2만9014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00대(9.4%) 줄었다. 지난달에는 싼타페가 6759대, 팰리세이드가 6583대 각각 팔렸다. SUV 판매 1위를 지키던 싼타페가 팰리세이드에 추월 당할 분위기다.
팰리세이드는 올들어 4월까지 2만4600대 팔려나갔다. 당초 현대차가 내수 연간 2만5000대 목표치를 이미 달성했다. 현재 출고를 기다리는 대기자 수만 4만명에 달한다. 기대 이상의 시장 반응에 차량 출고 대기기간이 7개월에 달하고 있다. 현대차 측은 “지금 주문하면 연내 차량을 받긴 어렵다”고 예상했다.
울산공장 노사가 당초 6200대에서 8600대 수준으로 월 생산량 증산에 합의했지만 하반기엔 미국 수출 물량까지 본격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국내 시장은 당분간 수개월 대기가 불가피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수입 대형 SUV는 가솔린 일색이었는데 팰리세이드가 유류비 부담이 적은 디젤 수요층에 각광받고 있다”며 “싼타페는 그랜저, 쏘나타와 함께 대량 생산하는 모델이어서 판매 팀에서 민감하게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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