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 유튜브에 몰려 포화···각자 특기 살린 영상으로 승부수학교수 출신 박경미 ‘고스톱으로 수학을 배운다’ 영상 올려증권맨 김병욱 ‘경제이야기’···부동산전문가 김현아 ‘공시제도’영화리뷰·축가부르기 등 정치와 무관한 흥미 위주 영상도 인기
정치권에서 유튜브를 주목한지 오래됐지만, 최근 들어 더욱 의원들의 유튜브 활동이 활발해졌다. 이는 국회활동을 하지 못해 홍보를 할 기회가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내년 총선이 1년도 안남은 만큼, 의원들은 유튜브 활동에 더 집중하고 있다.
국회가 멈춘 뒤 의원들이 올린 영상들의 특징은 다양성과 흥미다. 그간 정치적인 주제에 국한돼 영상을 올리던 의원들이 다양한 주제로 관심을 끌만한 영상을 만들어 올리고 있다. 정치적인 영상은 인기를 끌기에 제한적이기 때문에, 영상의 조회수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으로 보인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유튜브 체널에 수학과 관련한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박 의원은 홍익대학교 수학교육과 교수를 지내는 등 수학전문가인 자신의 특색을 살렸다. 지난 4월29일에는 ‘고스톱으로 수학을 배운다?’라는 영상을 올려 수학을 재미있게 설명하기도 했다.
박경미 의원은 이후에도 ‘음악을 수학으로 풀이할 수 있다?’, ‘영화 마션에서 주인공은 어떻게 지구와 연락했을까?’, ‘외계인과의 만남 그 열쇠는 이진법?’ 등의 흥미로운 수학과 관련한 영상을 올렸다.
같은당 김병욱 의원은 증권맨 출신인 자신의 특기를 살렸다. 김병욱 의원은 유튜브를 통해 3년 전부터 꾸준히 영상을 올렸는데, 대부분 정치활동에 대한 영상뿐이었다. 그러다 지난 3일 ‘증권맨 김병욱의 경제이야기’라는 영상을 통해 증권거래세 인하 주제를 다뤘다.
의원들은 각자 다양한 직업을 가졌는데, 이처럼 자신의 전문 분야를 살려 영상을 제작하는 의원이 생기고 있다.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의 경우 부동산 전문가 출신인 것을 살려 주거 관련 정책에 대한 영상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김현아 의원은 지난 7일 ‘부동산가격 공시제도의 투명성 및 과세형평성’을 주제로한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일부 의원은 정치와 무관함을 넘어 흥미 위주의 영상도 올리고 있다. 이러한 영상은 기존의 지지자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영상을 보게 만들어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언주 의원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기생충’에 대한 주제의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언주 의원은 ‘영화 기생충에 숨겨진 코드’라는 제목의 영상을 지난 8일 올렸는데, 이 영상은 조회수 3만회를 넘기기도 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1일 ‘김성태 의원이 저를 고소했습니다’라는 영상을 올려, 김성태 한국당 의원이 직권남용으로 고소한 내용을 설명했다. 박주민 의원은 고소내용을 반박하면서 “비법률적 상상력”이라고 지적했다.
같은당 표창원 의원은 최근 유튜브 체널 구독자를 1만명을 넘기면서 ‘댓글참여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일반적인 유튜브 체널에서 하는 이벤트이지만, 의원 유튜브에선 드문 일이다. 표창원 의원은 지난달에 축가영상을 부르는 영상을 올리는 등 다양한 영상을 올리고 있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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