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5당 회당 제안···황교안, 3당 회당으로 역제안의전·형식 집착하는 황교안···평화당·정의당은 ‘반발’총리시절부터 의전집착, KTX에 차량몰고 들어오기도대표 취임 이후에도 과한 특권의식 때문에 비난받아
황교안 대표는 꾸준히 문재인 대통령과 단독 영수회담을 요구했었다. 이는 제1야당 대표로서 대우를 원하는 듯한 제안으로 비쳐졌다. 지난해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문 대통령과 단독회담을 했었지만, 당시에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명분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뚜렷한 명분이 없는 시점이다.
청와대는 황 대표의 제안에 여야 5당을 모두 부르는 것을 다시 제안했다. 5당과 회담을 마치고 1대1 회담을 갖자는 것이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달 31일에 이 같은 내용의 제안을 전달했고, 성사된다면 오는 7일이 될 것이라고 알렸다.
여기에 황 대표는 5당 회담에서 교섭단체인 3당으로 줄일 것을 역제안했다. 교섭단체가 아닌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을 제외하자는 것이다. 마치 회담의 격을 높이자는 식의 역제안이다.
지난 4일 황 대표는 “다당 대표와 만남 직후에 한국당과 일대일 회담은 어떻겠느냐는 말씀을 하셨는데 의미 있는 다당은 교섭단체 아니겠나”라며 “원내 교섭단체 대표와 회동을 하고 그 다음 바로 한국당 대표와 일대일 면담이 가능하다면 그것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평화당과 정의당은 반발했다. 평화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황 대표가 다른 당을 배제하려는 건 비민주적이고 독선적인 사고에 익숙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대권을 염두에 둔 황 대표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키겠다는 뜻”이라며 “제1야당답지 않은 옹졸함”이라고 문제 삼았다.
이처럼 황 대표가 형식에 집착하는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의전 집착’을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14일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황 대표는 형식이 그리도 중요한가”라며 “황 대표의 주장은 과잉 민폐 의전에 집착하던 과거에서 한 치도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높일 궁리만 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황 대표는 국무총리시절 ‘황제 의전’에 대한 비판을 받았다. 지난 2016년 공식 일정이 없는 날 KTX 열차를 이용하면서 플랫폼까지 관용차를 타고 들어가는 모습이 비판받았다. 지난 2017년 2월에는 대통령 권한대행시절 기념시계를 만들어 배포했다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황 대표는 권한대행이 되고 난 후 대통령급의 의전을 요구했다. 대부분의 총리가 국회 대정부질문에 나서는 것은 당연했는데, 권한대행 시절 국회 대정부질문에 나서는 것을 거부하려 했다. 당시 국회의 반발에 참석하긴 했지만, 황 대표가 특권의식을 갖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황 대표는 야당 대표가 된 이후에도 이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재보궐 선거유세에 나서면서 축구장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해 논란이 됐다. 당시에도 경기장 직원들의 만류가 있었지만 이를 무시해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것이냐는 비난을 받았다.
그는 최근 민생행보를 통해 이러한 이미지를 탈피하려고 했지만, 여전한 모습을 보였다. 대구에서 쓰레기 수거차에 올라 환경미화원 체험을 했는데, 당시 환경미화원들은 뛰어서 이동을 하고 황 대표는 차에 올라타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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