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KBS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인보사 개발회사인 코오롱티슈진 대표를 지낸 이관희 박사는 KBS와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문제점을 인식했다고 말했다. ‘인보사 사태’ 이후 이 박사가 언론에 자신의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다.
이 박사는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 미국에 코오롱티슈진을 세운 1999년부터 2011년 3월까지 코오롱티슈진의 대표로 재직하면서 인보사를 개발했다. 이 박사는 대표 사임 뒤에도 등기 이사로 남아있다가 2017년 코오롱티슈진과 완전히 결별했다.
이 박사는 “미국에서 임상 시작을 위한 논의 과정에서 신장세포의 유전자 삽입 가능성을 지적하는 학자와의 토의 내용을 기억한다”면서 다만, “코오롱생명과학 측에 이야기할 기회는 없었다”고 알렸다.
그는 자신이 대표로 있던 코오롱티슈진이 주도했던 미국 임상 시험 과정에서는 신장세포가 유입될 가능성을 지적받아 이를 알고 있었지만, 한국 임상시험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허가는 코오롱티슈진이 아닌 코오롱생명과학이 진행하기 때문에 자신이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인보사는 2006년 미국에서 임상 시험이 승인됐고, 지난 2월 미국 임상 3상을 진행하던 중 신장세포가 검출돼 임상 시험이 중단됐다. 다만, 국내에서는 문제없이 임상 3상을 모두 통과했고, 2017년 7월 식약처는 인보사를 허가했다.
이 박사는 신장세포가 검출돼 문제가 된 인보사 2액은 연골세포도, 신장세포도 아닌전혀 다른 세포라고 밝혔다. 형질이 바뀐 뒤 1~2주 내에 사멸되도록 방사선 치료된 세포라는 것. 그런데도 코오롱생명과학 측이 이를 ‘잘못 해석(misinterpret)’해 ‘연골 세포’라면서 식약처 허가를 받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KBS에 “인보사 2액이 신장세포라는 건 지난 3월 식약처에 보고할 때 처음 알았다”면서 “개발자가 그 가능성을 알았으면서도 이야기해주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인보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조만간 이 박사 등 인보사 개발에 관여한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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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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