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조원태 회장 일가의 한진칼 보유 지분 28.93%에 더해 델타항공이 발표한대로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추가 매입할 경우 조 회장 일가의 우호 지분은 38.93%로 확대된다”며 “여기에 일반 주주의 지원(5~7%로 추정)까지 더해질 경우 우호 지분은 총 발행 주식 수의 45%까지도 가능하다. 경영권 분쟁 이슈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논란이 될 수 있는 조현민 전무의 이른 복귀에 대해 설명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진칼 주주총회 ‘국민연금 주주제안’ 안건에서 조회장 일가 외 7%의 일반 주주가 조회장 일가를 지지하기도 했었다.
최 연구원은 “사실 상 경영권 분쟁은 조 회장 일가 쪽으로 승기가 완전히 굳어지는 상황으로 델타항공이 지분을 매입 하기 전까지 KCGI는 보유 지분 15.98%, 국민연금 4.1%(현재는 3% 추정), 외국인 8.27%를 더한 28%의 우호 지분으로 충분히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며 “하지만 외국인 보유 지분의 절반이 델타항공으로 확인되면서 경영권 분쟁 상황은 180%도 역전됐다. 델타항공 입장에서는 지분 투자를 통해 ▲스카이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조 회장 일가와의 우호적 관계(대한항공이 아닌 한진칼 지분 투자)를 견고하게 구축하면서 유리한 사업적 이해 관계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경영권 분쟁 이슈 소멸에 따른 추가 조정 가능성도 존재한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 당사자인 KCGI의 추가 지분 확대는 사실상 효과가 없을 것이라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조 회장 일가 측에서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낮아지게 됨에 따라 ▲호텔사업 매각 ▲항공 우주 사업부 IPO 등은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 발표한 비전2023은 유효할 것으로 판단되나 이미 한진칼 주가에 반영된 시장의 기대보다는 ‘더딘 속도’로 기업 가치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 예상했다.
이어 “주가 측면에서는 21일 -15%의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추가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며 “한진칼에 대한 수급 효과(델타항공 추가 지분 매입)에도 불구하고 경영권 분쟁 이슈 소멸, KCGI 보유 지분의 오버행 해석 전환 등의 무게가 더 크기 때문이다. 지주회사의 일반적인 NAV 할인율 고려 시, 주가는 2만5000원 수준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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