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윤석열 인사청문회에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07년 삼성 법무팀장을 지낸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비자금 사건을 폭로한 뒤 검찰 수사 과정에서 밝힌 이른바 ‘떡값 검사’ 명단에 황교안 대표가 등장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이 나오게 된 배경은 윤 후보자가 당시 의혹을 수사한 검사 가운데 한 명이 때문이다. 그러나 김 변호사의 진술서를 확인했는지 여부에 대해 윤 후보자는 “(김 변호사가) 삼성 비자금 조성 등 문제를 적어놓은 진술서와 감찰 관련 진술서 두 개를 가지고 왔는데 어느 것을 먼저 (수사)해야 하느냐고 하니 일단 삼성에 관한 것을 먼저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감찰 관련된 것은 그냥 가져가는 바람에 검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황 대표가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변호사 재직 당시 이맹희씨 등이 이건희 삼성 회장을 상대로 아버지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의 상속 재산을 돌려달라며 낸 삼성가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수임한 점을 언급했다. 박 의원은 “검사일 때 삼성의 관리를 받다가 검사 옷을 벗고 나서는 삼성 사건을 수임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추측된다”며 “굉장히 중요한 사건인데 제대로 수사 안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철희 민주당 의원은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 시절 세월호 수사 과정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거론했다. 이 의원은 윤 후보자에 “전형적인 직권남용으로 본다. 직권남용 공소시효는 10년으로 아직 남아 있다. 검찰총장이 되면 이 부분에 대해 재수사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자는 “과거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이날 한국당은 황 대표에 대한 의혹에 해명하기 바빴다. 정점식 한국당 의원은 “이 자리가 윤 후보자 청문회인지 황 대표 청문회인지 구분할 수가 없다”며 “이렇게 흠집내는 데 주력하는 것을 보니 황 대표의 국민적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황 대표 떡값 수수 의혹은) 사법적 판단이 내려졌다”며 “언론에 공표한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은 명예훼손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의원직을 상실했고, 황 대표가 삼성에서 상품권 1500만원어치를 받았다고 보도한 언론사도 법원에서 허위라는 판단을 받아 배상을 했다”고 주장했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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