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대통령 남양연구소 방문···정의선 “스타트업 투자 확대”

양측 스타트업 협력 확대 모색

1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에 방문한 레우벤 (루비)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왼쪽)과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과 만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투자 확대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현대차는 이스라엘에 설립한 ‘텔아비브 크래들’(개방형 혁신센터)을 통해 인공지능(AI)·에너지업체 등 전략 투자에 나서고 있다.

15일 현대차그룹은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이 이날 오후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미래 산업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리블린 대통령은 넥쏘 수소전기차 기반 자율주행차량을 시승하고, 실시간 감정반응 차량제어 시스템을 경험하는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기술을 체험했다. 이어 근로자 근력 보조 지원을 위한 ‘H-CEX 의자형 착용로봇’ 등 웨어러블 로봇 및 수소전기차 넥쏘의 미세먼지 정화 기술 시연과 차량 충돌 시험도 참관했다.

리블린 대통령은 정의선 수석부회장과의 면담에서 “이스라엘 스타트업들과 현대차는 자동차·안전·혁신과 같은 주요 미래 과제를 더 큰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현대차와의 협력이 더욱 증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의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이스라엘 스타트업들과 공동 개발한 기술 일부는 향후 양산차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자동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연간 26만여 대 수준이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는 현지 시장에서 각각 3만8022대(14.2%), 3만5806대(13.4%)를 판매해 메이커별 판매량 1,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스라엘 스타트업 등 현지 기업에 대한 전략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현대 크래들 텔 아비브’를 설립하며 인공지능 업체인 알레그로.ai, 에너지업체 H2프로, 드론업체 퍼셉토 등에 전략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 6월에도 이스라엘의 첨단 스타트업 엠디고에 투자를 결정하고 미래 커넥티드카(Connected Car)용 의료서비스 개발을 위해 협력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갖춘 친환경 첨단 자동차 신기술에 대한 이스라엘 대통령의 관심도가 높았다”며 “친환경·자율주행 기술 등 첨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