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에 ‘롯데’가 문재인 대통령 하야 서명운동에 동참한다는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동영상에는 롯데제과 총무과에 재직중인 한 직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 회장 전광훈 목사를 만나 탄핵의 뜻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는데요. 롯데제과 사원증을 목에 걸고 등장한 직원은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거침없이 쏟아내며 롯데제과 수천명의 회사 직원들을 서명 운동에 동참시키겠다고 자신했습니다.
“회사(롯데제과)에는 6800명의 직원이 있고 2000명의 신우회가 있습니다. 제가 총무과니까 일일이 협조만 하면···. 물론 좌파도 있고 싫어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나라를 위해 제가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이 영상은 지난 15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가 가짜뉴스의 폐해와 확산 실태를 보도하게 되면서 일파만파 퍼졌습니다.
한기총은 우리나라 교회에 30% 정도가 가입된 보수 기독교 단체입니다. 이 곳 회장 전광훈 목사는 현 정부를 끊임없이 규탄하며 대통령 탄핵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영상에서 그는 “각계각층에서 (문재인 하야)천만 서명에 불같이 참여하고 계십니다. 최초로 기업에서 서명하러 온 롯데제과, 정말 환영합니다. 대기업별 서명 운동이 드디어 시작됐습니다. 머지않아 삼성, LG, SK 등도···.”라며 직원 ‘개인’의 뜻이 아닌 마치 기업 ‘롯데’가 탄핵 뜻을 전달하듯이 말해 오해를 키웠습니다.
롯데제과를 비롯한 롯데 계열사들은 영상을 보고 경악했습니다. 롯데 18만 임직원들의 비난도 쏟아졌습니다. 사원증을 목에 걸고 롯데제과를 대표해 서명운동을 하러 찾아왔다는 주인공의 영상에 임직원들은 분노했죠. 내부 게시판과 블라인드를 통해 “롯데 망신 다 시킨다”며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회사측에서는 “개인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고, 절대 공식 입장이 아니다”고 반박했습니다. 한 직원의 단독 행동일 뿐이라고 재차 강조했죠. 현재 회사 측에서는 이번 논란을 일으킨 해당 직원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렇게 논란은 웃지 못할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또 이런 구설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기업 내부적으로도 조직원 관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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