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주메이라 ‘로열 아틀란티스 리조트 앤 레지던스’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이후 업계 주목두바이서 발주처 공사와 ICD 발주 공사 참여 구상
현재 중동 시장은 세계 건설사들의 ‘메이저리그’로 여겨진다. 전통있는 서양 유럽 건설사들이 대거 진출해 있기도 하거니와 오일머니를 앞세운 중동 부호들이 ‘자체만으로 가치가 있는’ 건물을 원하기 때문이다. 도전적인 건설사와 디자이너들 입장에서는 이 리그에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실제 UAE 수도 아부다비와 관광도시 두바이를 방문해보면 건물 디자인 전시장에 와 있는 기분이 든다. 구(球)형태의 건물부터 가운데가 뻥 뚫려 테만 남아있는 듯한 사각형, 원형 건물까지, 처음보는 건축물이 즐비하다. 신기술을 접목한 똑똑한 건물도 다수다. 마치 파인애플을 연상케 하는 형태의 한 빌딩은 햇빛이 강한 중동 특성을 고려해 통풍이 잘 되면서도 시간에 따라 자동 차양이 가능하게 설계 했다. 자동 차양 시설이 마치 파인애플 껍질에 붙은 가시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 곳에서 김 회장이 또 다른 세계적 랜드마크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면, 쌍용건설은 국제적인 위상을 갖춘 건설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초 쌍용건설은 두바이투자청(ICD)을 최대주주(99.99%)로 맞았다. 당시 쌍용건설은 이를 계기로 십여년 간 추춤했던 중동 시장 진출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이후 당년 12월 쌍용건설은 주관사 자격으로 벨기에 베식스(Besix)사와 5:5로 합작해 ‘로열 아틀란티스 리조트 앤 레지던스’ 시공을 맡았다.
수주를 따낸 배경에는 싱가포르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샌드 호텔’을 지어본 경험이 높게 쳐졌다. 쌍용건설이 이미 두바이 3대 호텔로 꼽혔던 그랜드하얏트와 에미리트타워호텔을 시공한 경력도 한 몫했다.
특히 두바이 정부는 세계 각지에서 인정받은 쌍용건설의 시공능력을 높게 샀다. ‘로열 아틀란티스 리조트 앤 레지던스’는 위에서 보면 S자를 눕힌 곡선형태 건물인 데다 동별로 높이가 제각기 다르다. 특히 호텔 건물과 레지던스 건물을 연결하는 철공공사 과정은 매우 까다로운 작업이 예상됐다. 이를 능히 해낼 수 있는 건설사로 쌍용을 꼽은 것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두 건물을 잇는 철골이 920t에 이른다”며 “이를 만들어서 끌어올린 다음 연결해야 하는데 허용 오차 단위도 25mm에 불과했다”고 시공 당시 어려움을 설명했다.
두바이 정부가 세계에서 손꼽는 휴양지를 목표로 짓는 건물이니 만큼 크기도 웅장하다. 대지면적 17만5089㎡, 연면적 36만500㎡에 46층 규모의 특급호텔 795실과, 아파트 231가구 1개동이 들어간다. 또한 포디엄 3개동, 수영장은 약 170개가 지어진다. 건물 최상단에는 마리나베이샌드 호텔과 비슷한 대형 루프탑 수영장이 올라올 예정이다. 공사규모는 8만4000만 달러로 한화 약 9927억1200만원이다. 현재 공정률은 50%를 넘어섰다.
‘로열 아틀란티스 리조트 앤 레지던스’는 두바이 팜 주메이라에 들어선다. 이곳은 두바이가 10여년 전에 조성한 인공섬으로 가장 활발한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고급 빌라가 모여있는 부촌이기도 하며, 해안조망이 탁월하다고 알려졌다.
이런 건물을 해외에 짓는다는 쌍용건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공동 도급사인 유럽 업체 베식스에서도 쌍용의 기술력을 배워가곤 했다”며 “두바이 시장에 진출하고 싶어도 PQ(사전 입찰자격 심사)조건이 부족해 입찰이 불가능한 국내 업체도 많은 상황에서 쌍용건설이 선두에 나서 있다는 건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쌍용건설은 두바이와 싱가포르 지사 등을 해외 거점으로 삼고 있다. 현재 두바이에서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을 비롯, ▲ICD 브룩필드 플레이스 ▲데이라 워터프론트 도시 개발 ▲로얄아틀란티스 직원 레지던스 ▲실리콘 오아시스 주택 ▲안다즈 호텔 ▲원(one) 레지던스 등 총 7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쌍용건설 측은 “주력 시장인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지역 고급 건축 및 고부가가치 토목공사 수주 역량도 키울 방침”이라며 “두바이에서는 저가 경쟁이 아닌 연고 발주처 공사와 ICD 발주 공사와 대형 토목 공사 JV(공동도급·합작수주) 참여를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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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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