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25일 이사회 개최삼성생명 측 지분 50% 매입
생보부동산신탁 설립 21년여만에 단독 주주가 되는 교보생명은 경영권 확보와 함께 안정적 수익을 챙길 수 있게 됐다. 이원화된 부동산 사업구조를 일원화하기 위해 인수자를 찾아 헤매던 삼성생명은 삼성SRA자산운용 운영에 집중한다.
교보생명은 오는 25일 이사회를 열어 삼성생명이 보유한 생보부동산신탁 지분 50% 매입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지난 1998년 설립된 생보부동산신탁은 국내 생명보험업계 1·3위사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각 50%의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신탁회사다.
앞서 삼성생명은 생보부동산신탁 지분을 전량 매각키로 하고 지난해 초부터 매각 작업을 추진해왔으나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지난해 8월 진원이앤씨를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최종 협상이 결렬됐다.
특히 교보생명은 지분 50%를 계속 보유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삼성생명의 지분 매각에 걸림돌이 됐다.
실제 일부 입찰 참여자들은 지분 100% 인수를 희망했으나 다른 주주인 교보생명이 지분을 매각하지 않기로 하면서 인수 의사를 접었다. 지난해 초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진원이앤씨, 신한금융지주, 현대산업개발 등 10여개 회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이 이 과정에서 인수 후보자들에게 제시한 지분 가격을 감안하면 매각 금액은 약 1100억원으로 수준으로 추산된다.
교보생명이 삼성생명 보유 지분을 최종 인수하면 생보부동산신탁은 교보생명의 100% 자회사가 된다.
지난해 12월 말 생보부동산신탁의 총자산은 1365억원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82억원으로 전년 234억원에 비해 48억원(20.5%) 증가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생보부동산신탁의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수익을 온전히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생보부동산신탁과 삼성SRA자산운용으로 이원화된 부동산 사업구조를 삼성SRA자산운용 중심으로 일원화한다.
삼성SRA자산운용은 삼성생명이 지분 100%를 보유한 부동산투자회사다. 지난해 말 총자산은 564억원,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7억원이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생보부동산신탁 지분 매각은 부동산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삼성SRA자산운용을 통한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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