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실적 미온···수주잔고도 소폭 줄어건설 침체로 비중 높은 민간 발주 줄어든 탓해외시장 공략 등 사업 확대는 잰걸음 중
한미글로벌은 올해 3월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모신 이후 지난 5월에는 한찬건 전 포스코건설 대표이사를 경영총괄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한미글로벌이 중앙행정기관 출신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 전 장관은 건설·부동산 부분의 지식이 풍부한 데다 국토교통부 내부 고위 관계자들과의 인맥이 넓은 것으로 알려져 조언을 듣는 것 외에도 로비스트나 외부압력의 방패역할까지 기대한 인사로 풀이된다. 권 전 장관이 GS건설 사외이사로 활동할 당시 GS건설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올라 명성을 높이기도 했다.
한찬건 전 포스코건설 사장을 부회장으로 영입한 것은 해외사업 확대를 추진하기 위함이다. 한찬건 부회장은 1978년 대우그룹에 입사해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 이란, 미얀마 등 해외주재 근무를 오랫동안 해온 이력이 있어 ‘해외통’으로 건설업계에 잘 알려진 인물이다.
특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던 포스코건설을 지휘봉을 잡은 지 2년만에 흑자 전환시키면서 업계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다만 한미글로벌은 두 거물급 인사를 영입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아직까지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영국 K2그룹을 인수하면서 유럽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새로운 건축골조공법으로 외국 특허를 받아내는 등 사업 확대에는 나서는 모습이지만, 한 부회장과 권 사외이사 영입 이후 실적은 제자리걸음이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 한미글로벌의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17억3260만원으로 전년(39억6983만원) 대비 50% 하락했다. 이기간 매출액도 511억3027만원으로 전년동기(649억9888만원)보다 줄었다.
때문에 주가 그래프도 모양이 이쁘지 않다.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지만 권 전 장관과 한 부회장 영입 이후 소폭 판등하기도 했으나, 19일 종가 기준 한미글로벌의 9420원으로 권 장관이 영입된 직후 주가(1만1000원~1만2000원)와 비교해 10% 가량 하락했다.
전망도 긍정적이지 못하다. 건설업계 침체 영향으로 매출 비중이 높은 민간 발주 물량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한미글로벌의 수주잔고(지배회사 기준)는 2078억원에서 1833억원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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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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