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서 근무하다 형의 부탁 받고 사업에 합류본업은 주차, 포장기계 등 설비 제조업이었으나주력사업 성장 한계 보이자 임플란트로 눈 돌려이젠 ‘디지털 임플란트’ 대명사로 점유율도 올려지분율 1%도 안돼 경영승계 과제라는 말도 나와
이에 현재 디오의 수장인 김진백 대표이사에게도 자연스레 관심이 몰리고 있는데, 그는 디오에 31년간 몸 담은 인물로, 삼성에서 약 3년 정도 근무하다 주차설비 제작회사를 운영하던 형인 김진철 디오 회장의 부탁을 받고 사업에 합류했다.
사실상 디오의 본업은 주차설비, 자동화설비, 포장기계 등 설비 제조업이었다. 1988년 동성기계를 설립하고 포장기계를 수출하면서 부산경남 지역에 이름을 알렸는데 이것이 바로 디오의 전신이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서야 디오의 주력사업이 성장에 한계를 보이자 김 대표는 2002년 치과용 임플란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당시 김 대표는 디오가 정밀 가공 기계를 만들고 있었기 때문에 임플란트를 충분히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3년간 준비 끝에 2005년 자회사를 영업양수 형태로 합치고 사명을 현재의 디오로 바꾸면서 본격적으로 임플란트 사업을 시작해 단숨에 국내 3~4위권 강자로 급성장시켰다. 또 매출 1000억원에 가까운 회사로 키우기도 했다.
특히 디오는 구강스캐너 등을 이용한 덴탈IT기술(IT기술을 치과 치료에 접목)로 알아주는 회사다. 덴탈IT 기술은 구강스캐너로 환자의 구강상태를 찍어 이를 데이터화한 뒤 환자에게 맞는 보철물을 만드는 개인 맞춤형기술이다. 덴탈IT기술을 이용하면 치료 전 환자의 치아나 잇몸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맞는 임플란트 시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디오의 사업 중에서는 임플란트가 80%를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덴탈IT 쪽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김 대표는 전망하기도 했다.
통상 의료기기업종들이 다 그렇듯이 디오 역시 국내시장보다 해외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과 중국을 비롯해 유럽과 미주시장이 디오의 주력 시장이다.
증권가에서도 디오의 미국과 중국시장에서 매출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는 보고서들을 내기도 했다. 안주원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디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디지털 임플란트와 관련된 전체 라인업을 갖춘 기업”이라며 “해외시장에서 적극적으로 거래처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연구원은 “2019년 영업인력 보강을 통해 미국의 대학병원과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에서도 상품 판매처를 확대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플란트 사업이 순탄한 모습을 보이자 지난 2012년부터는 주차설비 등 기존에 해오던 사업을 접고 의료기기 쪽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지난 3년간 조금씩 진행해 왔던 구조조정이 마무리돼 명실상부한 의료기기 전문기업으로 거듭난 것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디오가 향후 경영승계과 과제가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디오는 회사를 키우는 과정에서 김진철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동생 김진백 사장 단독 대표 체제를 이뤘다. 김 회장 사임에 대해 디오 측은 “당시 고령(68세)이다 보니 2선에 계시겠다는 의미”라고 답했다.
하지만 디오의 수장인 김진백 대표의 지분율은 겨우 0.7%뿐이다.
현재 디오의 최대주주는 지주사인 디오홀딩스인데, 이는 작년 형인 김진철 회장이 참여한 매그넘사모펀드(PEF)가 950억원을 출자해 디오홀딩스를 설립한 것이다. 매그넘사모펀드에는 김 회장을 비롯해 나이스홀딩스 등이 FI(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당시 김 회장으로서는 경영권 강화를 디오홀딩스를 설립하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고 볼 수 있다. 그간 주식시장에서는 디오의 최대주주 보유 지분율이 14.2%(215만주)에 불과해 경영권이 불안정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향후 디오가 김진철 회장의 아들인 김태영 전무와 함께 경영 승계의 시나리오를 다시 짜야 하는 숙제가 남겨 있다고 보는 것이다. 김태영 전무는 1980년생으로 현재 디오의 해외 영업 총괄을 하고 있으며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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