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 통해 컴투스 지분 29.55%까지 확대8월부터 2차례 지분매입···600억 통큰 배팅게임빌 주주들 공시 후 8% 주가급락 ‘분통’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게임빌은 전일 공시를 통해 장내 매수로 컴투스 지분 300억원 어치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사업연도 기준 게임빌 자기자본의 12.5%에 해당한다. 게임빌은 내년 4월 21일까지 약 33만1491주를 확보할 계획이며, 해당 매입이 마무리되면 지분율은 29.55%까지 확대된다.
앞서 게임빌은 지난 8월에도 약 300억원 규모의 컴투스 지분 매입을 완료한 바 있다. 당시 게임빌이 확보한 컴투스 지분은 32만1100주(299억2304만8300원)으로 자기자본의 12.4%에 수준이다. 게임빌은 지분 확보 금액을 서초동 사옥 매각대금으로 충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매입 소식이 전해진 뒤 각 회사의 소액주주들은 엇갈린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게임빌 주주의 경우 “2년째 적자 및 흥행작이 없어 주식이 반 토막 난 건 게임빌도 마찬가지”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반면, 컴투스 주주들은 “환영한다”라는 입장이다. 실제 게임빌의 컴투스 주식 매입 계획 발표 후 컴투스 주가는 하루 만에 8% 이상 뛰어오르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컴투스는 글로벌 인기 게임 ‘서머너즈 워’를 개발·서비스 중인 게임사다. 게임빌은 지난 2013년 컴투스 지분 21.37%를 매입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서머너즈 워의 인기, 신작 기대감 등으로 1년 전 15만원선에서 거래됐으나, 현재는 9만원까지 주가가 내렸다. 단 같은 기간 게임빌 역시 주가가 6만원선에서 3만원까지 하락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게임빌의 컴투스 지분 매입이 주가 부양 목적 외에도 지주사 전환에 따른 사업구조조정 등을 염두한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게임빌이 이번 300억원 지분 매입을 마무리할 경우 컴투스 지분율은 29.55%까지 늘어나, 지주사 요건은 30%(상장사 30%, 비상장사 50%)에 근접한다. 통상 지주사 전환은 지배구조의 투명성·경영효율성 제고, 자금 선순환, 사업 구조조정과 외부 M&A 대응 등의 장점이 있다.
게임빌의 지주사 전환 후 사업부와 게임 부문을 나눠 게임 부문을 컴투스로 이관하는 등의 구조조정도 가능한 셈이다. 이렇게 된다면 게임빌은 지주 역할로서 사업을 수행해 게임 부분에서 나오는 적자를 털어내 재무적 위험에서도 벗어날 수 있으며 컴투스는 게임 개발 및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며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
한편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현재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아니고, 컴투스 주식이 현재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해 주식매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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