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대비 주가 40% 가량 하락 3분기 적자 불가피···주가 상승모멘텀 부재한일 관계 개선이 영업환경 회복 여부 판가름
22일 제주항공의 종가는 2만52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3.08% 하락했다. 항공주가 상승세를 탔던 지난 4월(4월15일 종가 4만2300원)과 비교하면 40% 가량 하락한 수치다. 제주항공의 주가 하락은 항공업 전반에 거친 불황이 주 원인으로 꼽히지만 증권가에선 일본 등에 집중된 노선 운영 전략이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국내 LCC 업체들은 주로 일본과 중국 등 근거리 노선 확대를 통해 몸집을 키워왔다. 이는 LCC의 장점을 살린 전략이지만 장기 수익성을 보장하진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2016년부터 수익성 보장을 위해 중장거리 노선의 증편을 계획, 노선 다변화를 추진했다. 하지만 적지 않은 비용과 신규 노선 진출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고 결국 LCC 업체들은 일본·중국 등 단거리 노선에 더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CC 산업은 최근 수년간 유지해 온 공격적인 공급확대 전략과 한정적인 근거리 노선 포트폴리오의 한계가 점차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한일 관계 문제가 없기 전인 2분기에도 이미 국적 LCC들은 10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위 3개 LCC들의 상반기 국제선 공급(ASK)은 3년전 대비 두배 늘었는데, 새로 추가 되는 항공편에 대한 만족도는 점차 떨어지는 추세다. 소비자 입장에서 해외여행 경험이 많아지는 만큼 기존 여행지가 익숙해지고 새로운 경험을 찾는 눈높이는 높아지기 마련인데 LCC에게는 인천공항의 슬롯과 새로 취항할 지역의 다양성 모두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결국 덜 매력적인 저년시간대나 지방공항 항공편을 늘리거나 인기가 입증된 일본 노선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은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 LCC 업체, 특히 제주항공에 독이 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3분기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제주항공의 연결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이 전망된다”며 “최성수기 적자전환하는 것은 일본노선 부진의 영향으로 볼 수 있으나 일본 노선 불매운동이 시작 되기 전인 2분기에도 탑승률이 7.3%P 하락했기 때문에 구조적인 수요 부진에 불매운동 리스크가 겹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도 3분기 제주항공 실적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9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겨울 성수기로 돌입하더라도 내수 경기 둔화, 여행피로도 확대 및 일본과 홍콩행 여행 어려움 가중으로 내국인 출국 수요가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실적 악화가 우려되지만 한일 관계 개선 여부가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주 한국 국무총리와 일본 정상과의 회담이 예정돼 있는데 향후 한일 관계 개선 여부가 영업환경 회복 여부를 판가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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