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허가 완료 시 유료방송 IPTV 3개사로 재편규모의 경제 실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가능OTT와도 경쟁 예고, 콘텐츠·플랫폼 진검승부
특히 글로벌 인터넷 동영상(OTT) 업체들의 침투로 기존 유료방송 경계가 허물어지는 상황 속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경쟁력 강화 전략 마련에 나설 전망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IPTV 3개사 CEO의 패권경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티브로드 합병,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는 주무부처의 인허가 절차만이 남아있는 상태다.
SK텔레콤의 경우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인 만큼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동의 심사가 관건이지만 업계에서는 유료방송 재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인허가 심사는 공정위의 경쟁활성화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무부처의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면 국내 유료방송시장은 독보적인 1위인 KT와 그외 IPTV 사업자 및 케이블이 경합하는 체제에서 1강 2중 체제로 재편된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LG유플러스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기존 11.9%다. CJ헬로 인수 시 24.5%로 단숨에 2위 자리를 꿰찬다. SK텔레콤의 경우 티브로드 합병이 마무리되면 기존 14.3%의 점유율에서 23.9%로 3위로 올라선다. 스카이라이프를 포함해 1위인 KT(31.1%)를 약 6~7% 격차로 뒤쫓는 형국이 된다.
IPTV 3개사로 재편 이후 남은 경쟁업체들은 딜라이브(6.3%), CMB(4.8%), 현대HCN(4.1%), 기타 케이블(5.2%) 등 군소 업체들만이 남는다.
주무부처의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IPTV 3개사 CEO들이 가입자 기반의 패권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인수합병이 마무리되면 3사 모두 7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게 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만 놓고 봐도 가입자가 2배 가량 늘어난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수준의 가입자다.
유료방송시장에서는 가입자 규모가 경쟁력 강화의 중요한 축 중 하나다. 가입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이에 기반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및 유통이 가능하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시 경쟁력 강화로 다시 가입자가 유입되는 등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기 용이하다.
실제로 글로벌 OTT업체인 넷플릭스는 1억명이 넘는 유료가입자를 기반으로 글로벌 각 지역별 맞춤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가입자를 늘리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글로벌 OTT 업체들이 침투하며 기존 미디어 생태계를 붕괴시키는 상황 속 가입자 확대를 기반으로 한 경쟁력 강화 전략 등을 마련하며 공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앱 분석업체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넷플릭스의 한국 구독자수는 184만명으로 1년만에 3배 가량 증가했다. 단순 가입자 규모 측면에서는 기존 케이블과 IPTV업체들과 비교해 열세지만 성장세가 관건이다. 특히 1~2인 가구가 급증하는 상황 속 IPTV, 케이블 등 기존 유료방송 서비스는 콘텐츠, 개인화 추천 등에서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실제로 업계 1위 KT의 경우 인공지능 기반 개인화, VR 등을 접목하며 자사 IPTV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가족 ID별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개인화는 기존 케이블, IPTV가 아닌 넷플릭스 등 OTT에서 도입했던 방식이다. 합산규제에 케이블 인수합병을 추진하지 못하는 상황 속 OTT와의 경계가 무너지는 현 트렌드에 맞춰 IPTV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경쟁력 확보를 추진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들의 경우 기존 유료방송과 OTT를 모두 유사한 유료방송으로 인식하고 있다. 케이블, IPTV, OTT 간 경계는 이미 무너진 상황”이라며 “인수합병 완료 이후 플랫폼 고도화 등의 경쟁력 강화 방안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le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