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이후 50~55만원 박스권 횡보최근 사전 다운로드 외인 매도세에 하락세평균 목표주가 68만원···눈높이 일제히 상향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엔씨소프트는 전일보다 0.38%(2000원) 오른 5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56만1000원)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던 주가는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이 기간 외국인투자자가 약 216억원어치를 내다팔며 주가 상승세는 제한적이었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지난 9월부터 50~55만원의 박스권에 갇혀 있다. 11월 들어 18일(55만3000원), 19일(56만1000원) 이틀 연속 55만원 위로 마감하며 본격적인 상승세를 예고했으나 다시 53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최고 기대작 출시를 앞뒀지만 주가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이다.
우선 리니지2M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제 살 깎아먹기’ 가능성이다. 현재 모바일 MMORPG업계에서 부동의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게임은 2017년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다. 리니지M은 출시 이후 경쟁작에 단 한번도 랭킹 1위를 내준 적이 없다.
공교롭게도 리니지2M은 리니지M과 같은 장르, 같은 포지션에 PC게임인 ‘리니지’ IP(지식재산권)을 동일하게 가져다 썼다. 충성도가 높아 ‘리니지 아재’로 불리는 골수팬들은 리니지M을 떠나 리니지2M으로 옮기지 않을 수 있다. 자칫 두 게임이 불필요한 출혈 경쟁을 불러 ‘동족 상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투자자들 입장에선 게임업계의 주가 불확실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들어 플레이위드, 룽투코리아, 액션스퀘어 등 중소형게임주들은 신작 출시를 앞두고 상한가를 경신한 뒤 주가 반토막이 났다. 대형 게임주인 넷마블 역시 지난해 말 20만원을 넘나들던 주가가 8만원대로 주저앉은 상황. 신작 기대감만으로 베팅하기엔 리스크가 크다는 설명이다.
지지부진한 주가에도 증권가 눈높이는 이미 60만원대 후반에 고정돼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목표주가를 제시한 17개 증권사들의 평균 적정주가는 68만6500원이다. 하이·NH투자증권 등은 목표주가 75만원을 제시했고, 삼성·하나(74만원), 현대차·SK(71만원), 메리츠·미래에셋(70만원) 등 70만원 이상 목표가도 적지 않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엔씨소프트 주가를 결정짓는 변수는 단기적인 실적보다 ‘리니지2M’의 초기 성과일 것”이라며 “리니지2M의 국내 출시 이후 해외 지역 서비스 확대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경쟁 신작에 단한번도 1위를 내준 적 없는 리니지M의 순위를 넘어야 주가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니지2M은 전작인 리니지M보다 해외 매출 성과가 좋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같은 IP를 활용한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해외에서 장기 흥행에 성공하며 연간 5000억원이 넘는 해외 매출을 기록했기 때문. 리니지2M의 해외 진출이 내년 중반 이후 본격화된다면 이를 상회하는 성과도 가능하리란 분석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리니지M은 2017년 6월 출시 이후 1년간 약 1조3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리니지2M은 시장 컨센서스 기준 6000~7000억원 내외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며 “비용 및 세금 반영 후를 고려하면 약 4조원 수준의 시가총액 증가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리니지2M과 더불어 PC기반 플랫폼 ‘퍼플’도 주목할 만하다. 퍼플은 모바일게임을 PC와 모바일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오는 27일 베타서비스를 시작한다. PC와 모바일의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향후 리니지2M은 물론 엔씨소프트 모바일 게임들과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M 출시 후 주가는 52주 신고가 수준에서 차익매물이 출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도 “다만 리니지M의 경우에도 출시 전 52주 신고가 기록 이후 6개월 경과 후 20% 이상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나타났다. 비중확대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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