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바닥론···올해·내년 성장률 모두 하향 조정내년 성장률·물가상승률 반등에도 잠재엔 못미쳐
한은은 29일 발표한 ‘2019년 11월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2%에서 내년 2.3%, 내후년 2.4%로 점차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국내경기흐름은 현재 바닥을 다져나가는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다소간 등락은 있을 수 있지만 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모습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중반부터 글로벌 불확실성 완화와 IT업황 개선 영향으로 수출이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못해 한국경제 성장 모멘텀이 강하다고 볼 순 없다”고 부연했다.
내년 성장률은 미‧중 무역 분쟁이 완화되고 반도체 경기 회복이 이어지면서 올해보다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해 한 때 크게 확대됐던 불확실성이 협상타결 여지가 생기며 상당폭 완화됐다”며 “미중 분쟁이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 보는게 일반적 견해”라고 말했다.
덧붙여 “반도체 업황은 내년 중반쯤 회복국면으로 들어설 것으로 보나 회복정도는 활황을 보이던 2018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반도체‧디스플레이 투자 개선으로 내년 설비투자가 올해보다 4.9% 성장해 상승반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설비투자는 –7.8%로 전망했다.
상품수출의 경우 내년에는 2.2%로 개선될 전망이다. 올해 상품수출은 전년대비 0.4% 감소할 것으로 봤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올해 570억달러(약 67조3113억원), 내년 560억달러, 내후년엔 520억달러로 예상됐다.
이 총재는 “미중무역분쟁 완화된다고 한다면 그에 따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투자증대가 기대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글로벌 교역 확대, 우리 수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로 전망됐다. 내년 중에는 수요측 물가압력이 약하고 복지정책 기조도 이어지겠지만 공급측 물가하방압력이 완화되면서 높아질 것이란 분석에서다.
2021년엔 1.3%로 경기 개선, 정부정책의 영향 축소 등으로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는 0.4%로 0%대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9월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하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됐지만 10월 마이너스 물가를 벗어나며 우려가 잦아든 상태다.
내년 취업자수는 24만명으로 올해(28만명) 보다는 4만명 적은 수준이다. 제조업 고용부진이 다소 완화되겠으나 건설업 고용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봤다. 내년 일자리는 주로 서비스업에서 늘어날 전망이다.
민간소비는 소비심리 개선과 정부 이전지출 확대로 완만하게 회복되겠으나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 전망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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