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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가 첫 ‘無故 승계’, 퇴임 후 소박한 삶 회자

[구자경 별세] 오너가 첫 ‘無故 승계’, 퇴임 후 소박한 삶 회자

등록 2019.12.14 12:39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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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기틀 닦은 기업인71세 경영권 아들에 무고 승계퇴임 후 버섯·먹거리 연구···수향식품 한때 매출 100억

구자경 LG 명예회장(사진-연합뉴스)구자경 LG 명예회장(사진-연합뉴스)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향년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LG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웠던 구 명예회장은 71세에 장남인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주면서 국내 주요 오너가 중 첫 무고(無故) 승계라는 의미있는 선례를 만들었던 고인은 퇴임 후 시골 자연 속에서 소박한 삶을 즐겨 기업인들의 귀감이 됐다.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은 LG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서게 만든 장본인으로 꼽힌다. 1969년 구인회 창업회장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LG그룹을 맡게 된 구 명예회장은 매출 250억원대의 LG를 30조원대로 성장시키며 현 LG그룹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71세가 되던 1995년 명예회장직에 취임하면서 경영권을 장남인 고 구본무 회장에게 넘기고 천안 수향리 소재 사택으로 내려가 자연과 함께 살았다.

선친의 갑작스러운 타계로 경영을 물려받았던 구 명예회장은 그간 70대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말을 자주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초기 LG복지재단 등의 사회공헌사업 외에는 일체의 경영과 관련한 보고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구 명예회장은 은퇴 후 천안 사택 인근 농장에서 버섯을 취미로 재배해오다 지난 2002년 희성식품이라는 이름으로 먹거리 생산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2004년 회사를 수향식품으로 변경하고, 버섯 외 콩된장, 면류, 만두 등 먹거리를 생산하는 업체로 변모시켰다. 수향이라는 이름은 구 명예회장의 사택이 있는 천안시 수향리에서 따왔다.

구 명예회장이 취미이자 소일거리로 시작했던 먹거리, 음식 업체 수향식품은 한때 매출 100억원을 넘을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 구 명예회장의 경영능력이 회자되기도 했다.

2010년대에는 수향식품에서도 사실상 손을 떼고 분재, 난 가꾸기 등에만 정성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진다.

LG그룹은 퇴임 후 소박하고 소탈했던 삶을 살았던 구 명예회장의 뜻을 기려 장례 역시 가족장으로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룰 예정이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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