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3년만에 원톱체제생산효율화 등 체질개선 속도낼 듯소주·맥주 시장점유율 회복도 관건
롯데그룹은 내년도 정기임원인사에서 이영구 롯데칠성 음료BG 대표를 롯데칠성 주류사업부문(롯데주류)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이로써 이영구 대표는 음료사업과 주류사업 모두를 총괄하게 됐다. 3년 만에 원톱 체제로 재통합된 셈이다.
현재 롯데주류는 최악의 해를 보내고 있다. 경쟁사와의 경쟁도 힘든 상황에서 일본불매운동의 유탄까지 맞으면서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실제 올해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 줄었다. 3분기 영업적자 205억원을 냈고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이 322억원에 육박했다. 맥주사업이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소주사업마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맥주사업의 경우 2014년 10% 수준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올해 4%대 수준까지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맥주를 생산하는 충주 1·2공장 가동률도 10%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주사업이 부진한데 이어 마지막 보루였던 소주사업마저 일본 불매운동의 불똥이 번지면서 휘청거리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올 4분기 매출 감소세에 더욱 속도가 붙으면서 전년대비 반토막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사업 상황도 좋지 않다. 일찍이 해외사업과 관련해 미국과 일본,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는 평가다. 롯데주류의 상반기 수출액은 346억원 규모로 전년동기대비 2% 가량 줄어들었다. 이같은 롯데주류의 수출액은 2015년 이후 지속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일단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롯데주류의 경영효율화에 좀 더 역점을 둘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롯데주류가 부평공장의 생산라인을 다른 공장으로 이전한 점이 대표적인 사례다. 롯데주류는 맛술 ‘미림’ 생산라인을 군산공장으로, 위스키 생산라인을 경산공장으로 이전시켰다.생산라인 변경을 통한 공장 효율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이 대표가 맥주와 소주사업의 경영효율화를 위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을 것이란 해석도 여기서 나온다.
롯데그룹에서는 이영구 대표가 전통적인 ‘영업통’인만큼 특정 제품력에 탄탄한 영업능력을 더해 시장점유율 회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이영구 대표체제가 되면서)음료와 주류의 유통, 생산, 판매 역량을 집중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는 음료사업 대표로 있을 당시 다른 롯데 계열사보다 디지털전환(DT) 구축 등에 심혈을 기울여 수익개선에 성공한 점도 있었다”면서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지만 음료사업의 호실적을 이끈 만큼 기대감도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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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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