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호조에 주가 올들어 55% ‘쑥’중저가 리스크에도 日·中 빠른 성장클리오 “내년 매출 사상 최대” 자신감
23일 코스닥 시장에서 클리오는 전거래일보다 1.41%(300원) 오른 2만1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일 하룻새 9.25%(1800원) 오르며 2만원대를 회복한 주가는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초 기록한 시가(1만3900원)과 비교하면 55% 이상 크게 뛰었다.
클리오는 1997년 설립된 색조 메이크업 브랜드 클리오를 메인 브랜드로, 5개 브랜드와 클럽클리오 브랜드샵을 운영하고 있다. 개별브랜드는 색조 전문 브랜드 클리오와 페리페라, 스킨케어 브랜드 구달, 헤어·바디 전문 브랜드 힐링버드, 더마코스메틱 전문 브랜드 더마토리 등을 두고 있다.
클리오는 지난해 실적이 크게 둔화되며 주가 역시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3만4100원에서 시작한 주가는 연말엔 1만4450원까지 추락했고 올해 1월18일엔 1만600원까지 밀렸다. 1년새 주가가 3분의 1토막이 난 것이다.
올해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클리오는 올해 매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44억원으로 연초 전망치(120억원)를 이미 넘어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클리오의 올해 연간 매출은 2443억원, 영업이익은 185억원 수준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클리오는 2019년 강한 실적 턴어라운드를 보여줬다. 올리브영 화장품 매대 한 면을 클리오, 페리페라, 구달로 채우고 있는데 단일 브랜드로는 최대 공간”이라며 “올리브영에서 7개 킬러 제품을 배출해고 ‘올리브영 어워즈’ 5관왕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시장 관심은 내년 성장세 지속 여부에 쏠리고 있다. 시장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저가 브랜드 특성상 내년 실적 부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클리오의 주력 브랜드들이 모두 중저가 브랜드라는 점에서 2019년 베이스가 높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 연구원은 “럭셔리 브랜드의 경우 한번 트랙에 올라타면 브랜드 로열티가 높기 때문에 실적 가시성이 높아진다. 반면 중저가 브랜드는 올해 실적이 좋다면 오히려 내년 실적은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며 “홍수처럼 쏟아지는 중저가 신규·벤처 브랜드들의 신제품과 미투 제품들을 생각해보면 낙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우려 요인이 상존하고 있지만 내년 클리오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중국과 일본 시장에서 채널 확대가 지속되고 있으며 온라인에서의 고성장, 신규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해 올해의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조민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에는 전년도 높은 베이스로 인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도 “글로벌과 온라인 채널이 성장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중국법인은 라인업 강화를 통해 성장을 지속하고 온라인에서는 자사몰과 라큐텐, 큐텐의 SKU(상품재고관리) 확대를 통해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의 자신감도 확고하다. 클리오는 지난 18일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통해 2020년 매출 2800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추정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14.6%, 영업이익은 40.5% 가량 증가하는 셈이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클리오 CEO 간담회를 통해 중장기 성장에 대한 임직원들의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클리오는 지난 3년간 급변했던 업황 속 위기를 극복해나가기 위해 해외 입점을 접는 등의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왔고, 임직원들의 의식 변화에 다른 성과가 실적으로 보여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연구원은 “클리오는 매출 증가만큼의 이익 개선이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온전하게 제품력으로 상승 사이클을 탔다고 보며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쌓이는 브랜드 로열티도 상승 추세에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0년은 효율화 노력이 실적으로 연결되는 첫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클리오를 업종 내 중소형사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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