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아닌 아저씨나 삼촌 정도의 분위기로 기억”“힘든 시절 금일봉으로 日 100만엔을 주기도 해”
이날 홍 회장은 취재진들과의 만남에서 신 명예회장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그는 “(41년 전) 후원사란 개념조차 없을 때 롯데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홍 회장은 1978년 일본에서 가사하라 유와 선수와 주니어페더급 1차 방어전을 치렀는데 5차례 다운을 뺏은 끝에 15회 판정승을 거뒀다. 당시 일본에 머물던 신격호 명예회장은 경기 다음 날 홍 회장을 일본 롯데 본사로 초대했다.
홍 회장은 “도쿄 롯데 본사에서 신 명예회장님을 뵈었을 때 그 분 나이가 57세경이었던 것 같다”며 “굉장히 젊으셨고, 점퍼 차림이었는데 당시 회장님이라기보다는 그냥 주변의 아저씨나 작은 삼촌 정도의 분위기로 굉장히 인상 깊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는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대부분 일본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신 명예회장은 그들 앞에서 홍 회장의 내 주먹을 만지며 ‘일본 선수를 때려눕힌 손’이라고 자랑했다”고 덧붙였다.
홍 회장은 어려운 시절 도움을 준 고인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기쁨을 줘서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금일봉으로 일본돈 100만엔을 주기도 했다”며 “일본돈 100만엔은 서울 강남 개포동에 있는 아파트를 한 채 살 정도로 거금이었다. 이 같은 인연으로 홍 회장은 롯데 신입 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 기회도 8년간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홍 회장은 “모든 분야에서도 톱에 오르긴 어렵다”며 “제가 링 위에서 챔피언이 됐듯, 신 명예회장은 자기만의 분야에서 챔피언이 된 것이니 그 분의 일생의 과정을 존경할 뿐이다”며 말을 마쳤다.
한편, 발인은 오는 22일 오전 6시10분이며, 장지는 울주군 선영이다. 영결식은 같은날 오전 7시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된다. 영구차는 신격호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이던 롯데월드타워를 한바퀴 돈 후 장지로 향한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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