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총 9000억원가량의 수탁액을 운용하고 있는 알펜루트는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고 자금을 대출한 증권사가 갑자기 회수를 요청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부 알펜루트는 벤처펀드,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 펀드 등에 투자하는 대표 펀드인 ‘몽블랑4807’ 등 26개 펀드에 대해 환매 중단 가능성이 높아졌다.
해당 펀드는 모두 개방형 구조로 전체 펀드 자산은 2296억원이다. 이중 479억원가량이 알펜루트의 고유 자금이며 개인 투자자의 투자액과 증권사 대출액은 총 1817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알펜루트가 환매 중단을 결정하면 지난해 9월 라임자산운용 테티스 펀드 이후 두 번째 대규모 환매 연기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번 환매 중단 발단은 TRS 계약사인 한국투자증권의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본부가 최근 TRS 대출액 20억원 회수를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알펜루트는 오는 28일까지 해당 자금을 상환해야 한다.
한국증권은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TRS 회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투증권에 이어 다른 증권사 PBS들도 레버리지 회수를 요구하면서 알펜루트가 유동성 문제에 부딪힌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알펜루트의 펀드 설정액 9000억원 가운데 23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폐쇄형 편드 구조로 이번 환매 중단과 무관하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다른 자산운용사의 펀드로 환매 중단 사태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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