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새누리당 “메르스 과잉 대응은 국가 손실”‘공포증 벗어나자’ 던 한국당···현재는 공포 조장5년전 마스크 쓰기 거부···반대로 ‘마스크 회의’中눈치 의혹 제기···‘우한 폐렴’ 명칭 계속 사용
5년 전인 2015년에는 한국에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박근혜 정부는 메르스에 대한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이러한 정부를 비호하기 바빴고, 현재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당시 국무총리였다.
상황이 바뀐 현재 한국당은 신종 코로나를 통해 문재인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5년 전과 대비해 공수가 바뀐 모습이다. 이에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일부 야당 정치인이 재난을 정치 쟁점화하며 ‘중국인 포비아’까지 확산시킨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신종 코로나를 대비해 TF(테스크포스)를 꾸린 뒤 대응 회의를 매일 같이 열고 있다. 한국당 내 의원들은 개별적으로 자신들의 SNS를 통해 신종 코로나에 대한 정부 대응을 문제 삼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김무성 한국당 의원은 지난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메르스 사태 때 여당의 대표로서 전국을 다니며 대응에 나섰던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우한 폐렴 대책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이뤄져야 한다. 초과잉, 초강경대책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강력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당대표 시절 메르스 사태에 다른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김 의원은 지난 2015년 6월5일 부산을 찾아 “메르스에 과잉 대응을 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라며 “초동 대응을 잘못한 것은 사실이나 그 공포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5년 전 과잉 대응을 문제 삼던 김 의원이 이번엔 ‘초과잉 대응’을 주문한 것이다. 또 당시 김 의원은 “메르스 치사율 역시 폐렴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서 공포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국당은 지난 28일 신종 코로나 대책 회의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진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신종 코로나의 위험을 표현하기 위함인데, 발언을 하면서도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5년 전 새누리당은 메르스 사태를 점검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을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당시 김 의원은 “메르스는 공기 감염이 안 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다. 신종 코로나 역시 질병관리본부는 공기 감염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지만, 한국당은 5년 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당은 ‘중국 혐오’를 조성한다는 지적도 받는다. 한국당은 신종 코로나를 ‘우한 폐렴’으로 부르고 있는데, 문재인 정부가 중국의 눈치를 보면서 병명을 신종 코로나로 정했다고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의 명칭은 WHO(세계보건기구)가 규정한 원칙에 의해 사용되고 있다. WHO는 지리적 위치를 병명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WHO는 잠정적으로 ‘노벨 코로나 바이러스로 부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노벨(novel·새로운)을 신종으로 번역해 부르고 있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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