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 부사장 연합군은 자신들을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이하 주주연합)으로 지칭했다.
주주연합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태평양은 7일 입장문을 통해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 계열사들은 현재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해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주주연합은 “대한항공은 과도한 부채비율에 따른 금융비용 급증으로 지난해 적자가 5708억원에 이르렀고 진에어 역시 54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면서 “항공산업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대한항공의 900%가 넘는 부채비율과 적자규모는 세계 주요 항공사들에서 찾아보기 힘든 참담한 수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항공과 한진칼 이사회 결의내용은 현 위기상황에 대한 진지한 검토와 문제 의식 없이 단지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의 표를 얻기 위해 급조한 대책들로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한항공 이사회가 결의한 송현동 부지 매각은 지난해 2월 한진그룹 재무구조 개선계획에 포함된 것인데, 이를 마치 새로운 주주가치 제고방안인 것처럼 포장한 것은 주주들을 심각하게 기만하는 처사”라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룹 주력인 항공운송사업 경쟁력 강화방안 역시 세부방안이 전혀 없다며 실행 의지와 진정성에 심각한 의문이 든다고 했다. 호텔 및 레저사업 구조 개편에 관해서도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 없이 사업성을 면밀히 검 토한 이후에 구조개편의 방향성을 정한다는 모호한 말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주주연합은 “오로지 기존 경영권을 사수하기 위해 실질적 내용 없이 과거 대책을 개선안으로 내놓으며 주주들을 호도하는 행위는 현 이사회가 특정 대주주를 위한 거수기에 불과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최악의 재무구조와 천문학적 적자를 탈피하고 주주와 임직원을 위한 실효성 있는 진정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한항공과 한진칼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키로 했고,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을 매각키로 했다. 한진칼은 대표이사가 맡던 이사회 의장을 선출제로 변경하고,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매각 등 비핵심 자산·저수익 사업을 정리키로 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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