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10곳 배당총액 확대 순익 뒷걸음 대신·유진투자證 동참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결산 현금배당을 지급하기로 한 증권사는 총 14개사다. 이들 중 배당금 총액을 전년보다 늘린 곳은 현대차증권, KB증권, 대신증권, 한양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교보증권, NH투자증권 등 10곳이다.
60%대의 배당금 증가율을 기록한 곳은 현대차증권과 KB증권이다.
현대차증권은 2019 회계연도 결산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600원, 종류주 1주당 418원으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215억원으로 전년보다 63.15% 늘었다. 배당성향은 30%로 전년 대비 3.87%포인트 증가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한만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4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배당금 축소가 불가피했던 KB증권은 회복에 나섰다. 보통주 1주당 267원으로 배당금 총액은 800억원이다. 2017년 회계연도 기준 배당금 총액인 1391억원에 못 미치는 규모지만 지난 회계연도 배당금인 500억원과 비교하면 60%나 확대됐다. 배당성향은 27.58%다. 전년 26.36%와 비슷한 수준이다.
대신증권의 배당금 총액은 690억원으로 전년보다 51.61% 늘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939억원으로 전년보다 33.2% 감소했지만 오히려 배당 규모를 대폭 키웠다. 같은 기간 배당성향은 32.3%에서 73.5%로 크게 뛰었다.
20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한 한양증권도 배당 규모를 확대하며 주주 친화정책 강화에 나섰다. 배당금 총액은 46억원으로 전년 대비 39.71% 늘렸다. 그러나 순이익이 급격히 늘어난 탓에 배당성향은 뒷걸음쳤다. 같은 기간 배당성향은 71.41%에서 20.95%로 50%포인트 넘게 감소했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의 배당금 증가율은 21% 수준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보통주 1주당 1700원, 배당금 총액은 1518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배당금은 1주당 1400원, 총액 1250억원이었다. 배당성향은 38.74%다.
키움증권의 배당금 총액은 전년보다 21.06% 확대한 578억원이다. 2017년 회계연도 배당금 규모(287억원)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렸다. 배당성향은 15.92%다.
지난 2018년 당기순이익 감소에도 배당 확대에 나섰던 미래에셋대우는 올해도 배당금 총액을 20% 가까이 늘렸다. 최근 3년간 배당금 총액은 2017년 1247억원, 2018년 1539억원, 2019년 1821억원 등이다. 반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배당성향은 5.89%포인트 감소한 27.41%로 나타났다.
이어 유진투자증권(68억원), 교보증권(140억원), NH투자증권(1507억원) 역시 배당금 총액을 전년보다 각각 16.67%, 12.28%, 0.09% 확대했다.
메리츠종금증권(1357억원)과 한국투자증권(2400억원)의 경우 배당금 규모를 예년보다 소폭 축소했다. 각각 2.60%, 4.09% 감소했다.
배당금을 실시하지 않았던 증권사들도 배당에 나섰다. KTB투자증권의 경우 회사 전신인 KTB네트워크 시절을 포함해 2001회계연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보통주 배당을 결정했다. 규모는 1주당 150원, 우선주 배당금을 포함한 총액은 293억원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DGB금융그룹 편입 후 첫 배당에 나선다. 보통주 1주당 73억원으로 배당금 총액은 293억원이다. 앞서 하이투자증권은 2015년 주당 10원의 배당을 실시한 이후 5년 동안 현물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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