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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색깔 내는 ‘카카오뱅크’···IPO까지 순항할까

‘카카오’ 색깔 내는 ‘카카오뱅크’···IPO까지 순항할까

등록 2020.03.23 15:19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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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주총서 ‘윤호영 단독 체제’ 의결 카카오가 사업 주도···한국금융은 조력김주원·김광옥 등이 ‘가교 역할’ 할 듯 하반기부터 추진할 ‘IPO’는 최대 과제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차츰 ICT기업 중심의 조직으로 변모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 출신 이용우 전 공동대표가 총선 출마를 위해 은행을 떠난 뒤 카카오 측 추천 인사 윤호영 대표를 앞세워 새로운 진용을 꾸리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은산분리 규제 완화 이후 카카오를 최대주주로 끌어올리며 무거운 짐을 덜어낸 카카오뱅크가 다음 목표지점인 기업공개(IPO)를 향해 순항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열어 윤호영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확정짓는다.

앞서 카카오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와 이사회는 대표이사를 추가로 선임하지 않고 현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윤호영 대표가 은행의 혁신과 전략 방향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1971년생인 윤호영 대표는 신성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대한화재와 에르고 다음다이렉트를 거쳐 다음 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에서 경영지원부문장, 부사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카카오뱅크의 밑그림을 그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가 카카오 부사장 재임 중 ‘1인 TF’로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2015년 하반기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따냈고 2017년 4월 은행업 본인가 획득과 2017년 7월 서비스 시작으로 이어졌다.

또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가 본격적으로 출범한 이후엔 이용우 전 공동대표와 함께 은행의 본궤도 안착을 이끌었다. 그 결과 카카오뱅크는 1128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은행으로 성장했고 지난해엔 1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첫 연간기준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따라서 카카오뱅크 주주와 이사회가 공동대표 체제와 작별하고 윤 대표에게 전권을 부여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를 계기로 카카오뱅크 내 ‘카카오 색깔내기’가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최대주주인 카카오가 사업을 주도하고 2대주주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한 발 뒤로 물러서 이들을 뒷받침 해주는 식으로 역할이 바뀔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주주간 주식교환을 거쳐 ▲카카오 34%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29% ▲한국투자금융지주 5%-1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인터넷은행 설립 추진 당시 체결한 주주간 약정에 따른 조치였다.

게다가 카카오가 경영 주도권을 쥔다고 해서 한국금융 측 목소리가 전혀 반영되지 않는 구조도 아니다. 김주원 전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이나 김광옥 한국투자파트너스 전무와 같이 가교 역할을 할 인물이 곳곳에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김주원 전 부회장의 경우 카카오에서 핀테크·금융사업을 총괄하고 있고, 김광옥 전무는 카카오뱅크 사내이사로 추천받아 조만간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이제 카카오뱅크에 남은 숙제는 IPO다. 이 은행은 올해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기존의 주주 중심 유상증자보다 IPO가 자본 확충에 더 유리하다는 진단에서다. 코로나19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것은 변수이나 시장에선 여전히 이들을 하반기 IPO 시장에서 주목할 ‘최대어’로 지목한다. 그간 굵직한 금융사의 상장을 성사시킨 김광옥 전무가 상당한 역할을 해줄 것이란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이와 관련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상장을 준비하겠다는 기존 방침엔 변화가 없다”면서 “최근 사내이사로 추천된 김광옥 전무가 은행에서 어떤 직책을 맡을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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