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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 오너 본인 연봉은 ‘껑충’ 직원엔 ‘인색’

중견건설 오너 본인 연봉은 ‘껑충’ 직원엔 ‘인색’

등록 2020.04.03 11:25

수정 2020.04.03 11:33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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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선 한신공영 회장, 3년동안 연봉 150%↑직원 평균 급여 인상은 16.7%···약 10배 차이KCC건설, 영업익 줄어도 올라도 오너는 상승 아이에스동서, 영업익 늘어도 직원 급여 동결

중견건설 오너 본인 연봉은 ‘껑충’ 직원엔 ‘인색’ 기사의 사진

일부 중견건설 오너들이 자신들의 연봉 주머니는 불리면서도 직원들 급여 인상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신공영 최용선 회장 연봉 인상률은 지난 3년 동안 직원들의 약 10배 가까이 올랐다.

아이에스동서는 기업 실적이 매년 나아짐에도 직원 연봉 인상률은 3년동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권혁운 회장은 생색내기식 연봉 삭감 후 연 12억이 넘는 금액을 꼬박꼬박 챙기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신공영 최용선 회장은 지난해 연봉으로 13억8200만원을 챙겼다. 최 회장은 2017년 연봉 5억원 이하에서 이듬해인 2018년 11억5200만원(퇴직금 중간 정산 제외)으로 130.4% 뛰었다.

이같은 연봉 인상률이 무색하게 지난해 한신공영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4.34% 줄었다. 하지만 실적과 관계 없이 최 회장의 연봉은 또 다시 19.95% 인상됐다.

반면 한신공영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최 회장 연봉이 100% 이상 인상된 2018년 동결됐다가, 지난해 전년보다 16.07% 상승한 6500만원 수준으로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회장 연봉 대비 직원 급여 인상률 수준이 10배가량 차이나는 셈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KCC건설도 속사정을 뜯어보면 크게 다르지 않다. 3년간 정몽열 부회장 연봉이 58.60% 인상될 동안 직원 급여는 1/3 수준인 14.83% 상승했다.

특히 정상영 KCC건설 명예회장은 2018년 자사 영업이익이 33.51% 떨어졌을 당시에도 전년(2017년)대비 84.24% 상승된 연봉을 수령한 바 있다. 상승폭은 적지만 2019년에도 1.07% 올랐다.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은 기업 실적이 매년 좋아짐에도 직원들의 살림살이에는 관심이 없는 듯 하다. 아이에스동서 단일 기준 영업이익은 2017년 306억원, 2018년 383억원, 2019년 544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에스동서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지난 2017년 6000만원에서 5900만원(-1.66%)으로 하락했다가, 지난해 동결됐다.

권 회장도 2018년 기존 연봉 12억500만원에서 12억100만원 수준으로 0.33% 소폭 하락 조정되긴 했다. 하지만 권 회장의 연봉은 타 중견사 오너들과 절대적 비교했을 때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아이에스동서 직원들은 2019년 기준 업계 최저다. 아이에스동서 측은 연봉은 인상이 어렵기 때문에 성과급으로 지급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정확한 수치는 밝히기 힘들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처럼 오너가 연봉 인상률이 높은 것이 거수기식 이사회 탓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오너가들의 임금은 정관사안으로 내부 이사회를 통해 정해지는데 대부분 이사회는 오너의 측근들로 구성된다.

실제 한신공영 이사회 의결 내용을 살펴보면 지난해 부결된 사안은 단 한 건도 없다. 이사들 역시 불참인 경우를 제외하면 반대표를 던진 사례도 찾아볼 수 없다. 아이에스동서와 KCC건설은 물론, 여타 중견건설사들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중심의 회사는 오너가 직접 이사회원으로 구성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독립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며 “구성원에 오너가 이름이 없더라도 그들의 최측근들이 참여해 안건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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