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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충제 코로나19 치료···효과 있다? 없다? 전문가에게 들어보니...

구충제 코로나19 치료···효과 있다? 없다? 전문가에게 들어보니...

등록 2020.04.08 14:47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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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배양 실험일 뿐···실제 효과 있는지 확인해야"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구충제 이버멕틴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체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아 큰 기대는 금물이라고 한목소리로 밝혔다.

최근 카일리 왜그스태프 호주 모니쉬대 생의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세포 배양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이버멕틴에 노출시키자 48시간 내 모든 유전 물질이 소멸했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카일리 박사팀은 “코로나19 감염 초기 단계의 환자에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바이러스 수치를 제약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이로써 코로나19가 심각한 질병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고, 제3자에게 전염되는 것도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버멕틴은 심상사상충, 회충, 구충 같은 장내 기생충과 벼룩 등 체외 기생충에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구충제 성분으로 이미 세계 각지에서 쓰이고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인체에 대한 안정성이 입증된 상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약물은 아직 인체에 대한 임상을 거치지 않은 아주 초기적인 단계라며 절대 임의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브리핑을 통해 “해당 내용이 담긴 호주의 연구 논문을 검토해봤는데 이는 이버멕틴이라는 구충제가 현재 환자나 사람에게 투여해서 효과를 검증한 게 아니라 세포 수준에서의 효과를 검증한 내용으로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 치료에 이 약을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 정확한 용량이나 부작용을 비롯한 안전성, 유효성에 대해 충분히 검증돼 있지 않기 때문에 임상에 적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환자투여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전병율 차의과학대학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구충제 등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약들을 함부로 복용할 경우 실제로 사망한 사례도 있다”며 “인체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절대로 먹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전 교수는 “앞으로 환자에게 직접 투여하는 임상 실험을 통해 이버멕틴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사멸 효과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인체에게 적용한다고 했을 때 어느 정도 용량을 투여해야 되는지,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김대업 대한약사회 회장 역시 이버맥틴 성분의 동물의약품 판매와 관련해 주의를 당부했다.

김 회장은 “이버멕틴 성분이 인체 내에서 적정하게 작용하는지,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에 유효한지 등 안전성과 유효성이 공식적으로 검증된 바가 없다”며 “소비자가 문의할 경우 이버멕틴 성분 구충제가 동물 구충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 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전국 약사 회원들에 당부했다.

한편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이버멕틴 제품은 신풍제약이 2005년 수출용으로 허가를 받은 한 제품이 있으나 현재는 생산하지 않고 있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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