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리율 폭등···투자자 피해 예상”
금감원은 9일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 괴리율이 비정상적으로 폭등하고 있어 위험 소비자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최고 등급 소비자경보를 발령한건 관련 제도를 도입한 2012년 6월 이후 7년10월만에 처음이다.
금감원은 “레버리지 ETN의 지표가치와 시장가격 간 괴리율이 이례적으로 폭등했음에도 유가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대거 몰려 피해가 예상된다”며 “투자 시 투자자가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긴급히 최고 등급의 소비자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향후 유가 상승 시 수익을 낼 수 있는 레버리지 유가연계 상품에 투자자 관심이 모이고 있다. WTI는 지난해 12월 배럴당 61.1달러였으나 1월 51.6달러 2월 44.8달러에 이어 3월 20.5달러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원유 레버리지 ETN 괴리율은 이달 들어 최대 86%까지 폭등했다. 괴리율이란 ETN의 지표가치와 시장가격의 차이를 의미하며 투자자가 ETN을 지표가치보다 비싸게 매수할 경우 시장가격이 지표가치로 수렴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 괴리율은 장중 86.2%까지 상승했다. 신한금융투자(58.8%), NH투자증권(54.4%), 미래에셋대우(31.4%)가 발행한 상품 괴리율도 모두 치솟았다. 평소 이 상품의 괴리율이 5~10% 내외인 것을 고려하면 비정상적 폭등이다.
금감원 금융상품분석실 관계자는 “ETN 괴리율 폭등은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ETN 매수가 급증했으나 괴리율을 조정하는 유동성공급자(LP)의 보유물량이 모두 소진됐기 때문”이라며 “괴리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ETN투자 시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ETN 상황 시 시장가격이 아닌 지표가치를 기준으로 상환되므로 지표가치보다 높게 매수한 투자자는 상환손실도 떠안을 수 있다”며 “괴리율이 일정기준을 초과하는 경우 거래소는 LP 교체를 발행사에 요구하고 1개월 이내에 교체되지 않으면 상장폐지(조기상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역시 괴리율 확대 종목에 대해 매매거래를 정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규시장 매매거래시간 종료 시에 실시간 지표가치를 기준으로 산출한 괴리율이 5거래일간 연속해 30%를 초과할 경우 다음날 매매거래를 하루 간 정지한다는 계획이다.
거래소 증권상품시장부 관계자는 “공익 실현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지수증권의 괴리율이 기준에 해당할 경우 해당 종목의 매매거래를 정지할 예정”이라며 “괴리율이 크게 확대된 WTI 원유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증권 투자에 유의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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