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액 20% 성장에도 매출은 8% 증가 그쳐3년간 줄였던 영업손실 지난해 도로 2배 증가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해 연가 거래액(GMV, Gross Merchandise Volume)이 약 6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 늘었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위메프가 지난해 오픈마켓으로 사업을 전환하면서 신규 파트너사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위메프는 당초 상품기획자(MD)가 상품을 발굴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했으나, 지난해 오픈마켓으로 사업을 전환했다. 외형 확장을 위해서였다.
오픈마켓은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 판매수수료를 받는 형태의 사업이다. MD가 직접 상품을 발굴하는 게 아니라, 상품 판매자를 입점시켜 물건을 팔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오픈마켓은 상품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위메프의 취급 상품 수(SKU)는 전년 동기보다 8.5배 증가했고, 파트너사도 1만8000여곳이 넘어 32% 늘었다.
문제는 거래액 성장에 비해 다른 경영지표 성장이 더디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메프의 지난해 매출액은 4653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일 년 간 거래액이 20% 가까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수치다. 특히 매출액이 정점을 찍었던 2017년과 비교하면 거래액은 2년 새 1.5배 늘었으나 매출액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위메프의 매출액 성장률은 최근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 위메프의 매출액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2016년 70.5%, 2017년 28.2%를 기록했으나 2018년에는 오히려 9.2% 감소했고 지난해에도 8.4% 늘어난 데 그친 것.
꾸준히 줄여왔던 영업손실도 지난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위메프는 2015년 1424억원, 2016년 636억원, 2017년 417억원, 2018년 390억원 등 영업손실을 계속 줄여왔으니 지난해에는 758억원으로 도리어 94.2%나 확대됐다.
특히 위메프는 지난해 외형 확장을 위해 무리하게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으면서 판매관리비가 급증했다. 위메프의 지난해 판매관리비는 전년 대비 21.6%나 증가한 4243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매출액의 90% 이상에 해당한다. 특히 광고선전비(41.6%), 판매촉진비(57.1%) 등의 증가율이 높았다.
위메프가 수익성 개선보다는 외형확장에 주력하는 것과 달리 티몬, 11번가는 수익성 확보로 전략을 선회한 상태다. 11번가는 지난해 1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처음으로 흑자를 냈고, 티몬 역시 지난해 말부터 손실을 크게 줄여 지난달 소셜커머스 3사 중 최초로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위메프는 올해도 거래액 성장률을 ‘두 자릿 수’로 목표로 잡고 외형 성장에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파트너사 대거 유치, MD 1000명 채용, 플랫폼 업그레이드 등 공격적 투자도 계획 중이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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