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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안펀드 사각지대 ‘AA- 미만’ 기업, 자금 조달 어쩌나

채안펀드 사각지대 ‘AA- 미만’ 기업, 자금 조달 어쩌나

등록 2020.05.06 16:17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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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안펀드 ‘AA등급 이상’으로 투자 한정‘AA-’ 한화솔루션도 전달 수요예측 미달이달 만기 임박 10여곳···자금 조달 비상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가 긴급 가동된 지 한 달여가 지났지만 채권 시장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채안펀드가 AA등급, 3년 이하 만기 회사채만 편입 계획을 밝힌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예측 참여도 저조하면서 이달 회사채 만기를 앞둔 신용등급 AA 미만의 기업들의 자금 조달은 난항이 예상된다.

채안펀드 사각지대 ‘AA- 미만’ 기업, 자금 조달 어쩌나 기사의 사진

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만기도래를 앞둔 신용등급 ‘AA-’ 이하 ‘A-’ 이상 기업은 롯데렌탈, LG하우시스, 한화솔루션, 코오롱인더스트리, LG디스플레이, 대한제당 등 14개사다. 오는 7일 LG하우시스와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무림페이퍼(10일), 대한제당(12일), 현대위아(13일) 등의 만기가 줄줄이 이어진다.

통상 기업들은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면 신규 회사채를 발행해 이를 갚는 ‘차환’에 나선다. 만기 도래 물량만큼 신규 회사채를 추가로 발행해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식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악화로 회사채 시장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며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지난달 신용등급 AA-인 한화솔루션은 3년 만기 무보증 공모사채 21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으나 매수 주문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800억원에 그쳤다. 그 외 종목에서는 미달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모집액을 소폭 웃도는 정도의 규모만이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들의 회사채 순매수 동향을 살펴보면 확연하게 저조한 투자 수요를 확인할 수 있다”며 “기관들 역시 눈치 보는 상황이다. 채안펀드를 비롯한 정부 기금 등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선다면 일반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안펀드 역시 AA등급(AA+, AA0, AA-) 이상의 우량채만 편입 계획을 밝히며 AA- 미만 기업이 사실상 사각지대에 내몰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한화솔루션, 포스파워 등 신용등급 AA- 기업들도 저조한 발행에 그치며 발행 시장이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A+등급 이하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 자체를 줄이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신용등급 'A+' 이하 ‘A-’ 이상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2조7170억원으로 전년동기(6조2350억원) 대비 60%(3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비우량등급으로 분류되는 'BBB+' 이하 ‘BBB-’ 이상 회사채 발행량도 8700억원에서 3940억원으로 줄었다.

채안펀드 등장 이후에도 신용등급 AA- 미만의 회사채 스프레드는 오히려 확대됐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4월 회사채 AA- 3년물 스프레드는 전월말 대비 14.2bp(1bp=0.01%포인트) 확대됐고 카드채 AA+, 캐피탈채 AA- 는 각각 5.9bp, 12.8bp 확대됐다.

AA- 등급 회사채와 국고채 간 신용 스프레드 역시 좁혀지지 않고 있다. AA- 3년물 금리와 국고채 3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이날 121.2bp로 확대돼 지난 2009년 9월 4일(123.0bp) 이후 10년 7개월여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이후 AA급 회사채 매입 위주로 채안펀드가 가동되며 신용경색이 완화되고 있다. 다만 채권 발행 증가에 따라 수급 불안 요인이 존재한다”며 “특은채, 기안채, 적자국채 발행 확대는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시장 불안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르면 이달 중 사각지대에 놓인 신용등급 A 이하 회사채에도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부 주도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면 기관들의 투자 심리도 살아날 수 있을 거란 분석이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부터는 발행시장 약세가 진정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조정이 가시화되면서 어떤 업종의 어떤 기업이 등급 하향될 지에 대한 불안감도 완화될 것이다. 정부의 채안펀드와 저신용등급 기업 지원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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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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