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에 산업용 전력 판매량도 늘어국내 증권사, 1분기 4500억원 영업이익 예상3분기 2조6000억 전망···전년 동기比 114%↑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한전은 오는 15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 1분기 실적을 공시할 계획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14곳이 전망한 한전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540억원이다. 2008년 이후 최대 적자를 냈던 지난해 영업손실( 1조1486억원)을 뒤로 하고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하나금융투자는 한전의 올해 1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2.3% 줄어든 14조8988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5672억원으로 추정했다. 가장 우수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3분기의 경우 영업익 2조6487억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3분기보다 113.7%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매출은 58조1905억원, 영업이익 3조2947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1.7%가량 줄지만 1조2765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은 3조원이 넘는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2018년 2080억원, 2019년 1조2770억원 등 지난 2년 간의 영업적자에서 큰 폭으로 회복하는 것이다.
현대차증권 또한 한전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881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 줄어든 14조9000억원이다.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유가 하락에 따른 연료비 절감이 큰 요인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3월과 4월 평균 두바이유는 전년 대비 각각 50%, 71% 하락했다. 유가가 배럴당 1달러 하락할 경우 한전의 연간 영업이익은 11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력도매가격(SMP) 하락으로 구입 전력비 감소가 가능하고, 석탄가격과 유가하락으로 연료비 절감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원자재 가격 급락은 4~5개월의 시차를 감안하면 하반기 영업실적 급증이 가능하다"며 "3분기부터 실적 개선으로 반영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대차증권은 코로나19로 전력 수요 부진이 우려됐지만 수익성에 대한 우려는 당초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2월까지의 누적 전력판매가 전년 대비 2.3% 줄었지만 주택용 수요가 유지되면서 같은 기간 평균 전력판매 단가는 0.6% 늘었다는 분석이다.
산업용 전력 판매량도 지난 2월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2%가량 늘었다. 산업용 전력 판매량이 오름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3월(2.2%) 이후 처음이다.
석탄과 원전 이용률 또한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 호조가 감지된다. 지난해 상반기 안전사고로 가동을 멈췄던 일부 석탄 발전소는 다시 가동돼 원전·석탄 이용류 또한 70% 중·후반까지 상승될 것이라는 게 한전의 분석이다.
한편 하나금융투자는 향후 한전의 실적에 있어 저유가 지속기간과 여름까지 남은 3개월이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불황이 증익의 원천인 만큼 경제활동 정상화로 원자재 수요가 살아나 가격이 오르면 실적 개선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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